[이지경제] 한지호 기자 =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13개 종목 중 9개 종목의 주가가 IPO(기업공개)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투자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투자 주의를 요구하는 한편, 공모가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3일 한국거래소 주식 종목 정보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13개(씨앤지하이테크, SG, 배럴, 링크제니시스, 카페24, 알리코제약, 아시아종묘, 동구바이오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오스테오닉,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에코마이스터, 케어랩스) 종목 중 9개 종목(배럴, 링크제니시스, 카페24, 알리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엔지캠생명과학, 오스테오닉,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케어랩스)의 지난 2일 종가가 상장 당시 공모가 대비 10%~16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SG와 씨앤지하이테크, 아시아종묘, 에코마이스터는 공모가보다 각각 10.83%, 9.69%, 7.22%, 3.85%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신규 상장 종목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케이랩스는 지난달 28일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167.5%가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동구바이오제약(155.94%), 카페24(122.81%), 링크제니시스(83.32%) 등의 순이다.
또 오스테오닉(10.39%)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 역시 공모가 대비 5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돼 공모가가 너무 낮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구바이오제약과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케어랩스는 상장 첫 날 시초가와 종가가 각각 공모가 대비 100%, 160%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장하자마자 공모가보다 2.6배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는 것이 공모가 역할론의 배경이다.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인 주가 적정성 판별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펴보면 오스테오닉(6.64)부터 카페24(73.77)까지 대다수 종목이 고점을 찍었다. 일반적으로 PBR이 높을수록 고평가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한다.
더욱이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신규 상장 종목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관투자자들은 공모주 배정 시 자금력과 ‘의무보유확약’을 통해 최대 80%까지의 신규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반면 개인은 기관에 우선순위가 밀려 많은 수량을 배정받지 못한다.
물량을 확보한 기관이 의무보유확약이 끝나는 15일에서 6개월 뒤 일제히 매도한다면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기관은 자본을 앞세워 큰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이수용 오토트레이딩 운영 총괄은 이에 대해 “신규 상장되는 종목은 세력이 조절하기 쉬운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신규 종목이 수익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 열기가 과열된다”며 “세력이 매수해서 수익률을 올리면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달라붙어 주가가 크게 올라가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보다는 세력이 개인투자자를 이용해 수익을 내기 쉬운 종목이 될 수 있으니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지호 기자 ezyhan1206@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