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STX조선해양이 극적으로 법정관리행을 피했다.
산업은행은 11일 STX조선 노사가 제출한 자구 계획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STX조선이 제출한 자구 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전날 새벽 밝힌 법정관리 신청계획은 철회됐다.
앞서 STX조선 노사는 지난 10일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을 제외하는 대신 무급휴직과 임금 삭감, 상여금 삭감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 효과를 내는 내용의 자구 계획안과 노조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한 바 있다.
산은이 노사의 자구안을 수용함에 따라 STX조선은 비용 감축, 수주 확보 및 적기 유휴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 계획과 사업 재편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산은은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다.
단 경영 상황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할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STX조선의 자구계획안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 및 노사간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숙련된 기술과 강한 애사심을 가진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향후 경영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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