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증권사, 1분기 거래대금 급증에 두 자릿수 ‘성장’
[실적] 증권사, 1분기 거래대금 급증에 두 자릿수 ‘성장’
  • 한지호 기자
  • 승인 2018.05.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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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한지호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현대차증권 등 6개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평균 50%, 4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한 2146억원, 당기순이익은 82.2% 늘어난 200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했고, IB(투자은행), 이자 손익 등 고르게 실적이 개선된 효과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겼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0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지난해 자기자본 3조원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이른바 대형 IB 자격 인가 이후 리테일, 트레이딩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이 이어졌다.

키움증권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1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또 수수료 손익이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했다. 기업공개(IPO)와 IB 딜 증가로 IB수익도 전 분기 대비 328.5% 늘어난 8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4.9% 늘어난 1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영증권의 영업이익은 1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94억원으로 19% 늘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분기 기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1.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72억원으로 61.3% 늘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IB를 비롯해 리테일, 채권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며 “리테일 사업 부문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실적이 성장세를 보인 것은 1월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와 고유계정 투자(PI) 부문의 호실적이 이어졌고, 2~3월에는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안정적인 브로커리지 수익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일부 대형사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 이익도 증가했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분기에 평균 13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 대비 17.3%, 전년 동기 대비 84.7% 증가한 것이다.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4분기 거래대금 11조8000억원을 경신한 수치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증권사들이 견조한 실적 시현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증시 호황으로 ELS 조기 상환 및 신규 발행이 증가해 관련 수익도 양호하고, 코스닥 활성화 대책으로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IB) 부분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증권사의 실적 호조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4,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1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9.7% 증가했다. 이로 인해 2분기에도 추가적인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은 500%대로 연초 600~700% 대비 하락했으나 3월 400% 대비로는 상승했다.

신용잔고는 12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을 포함한 신용공여 이자가 증권사 합산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1% 수준으로 과거보다 확대됐다. 이로 인해 수탁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40%대에서 30%대 미만으로 낮아졌음에도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비중은 35~40%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배승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4~5월 중 증시 및 주변자금 흐름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로도 이익 증가 기대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 수준의 거래대금이 유지될 경우 20% 이상의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지호 기자 ezyhan120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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