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30대 그룹의 고용 규모가 1년 새 1만400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CJ가 4500명 가까이 늘려 증가폭 1위를 차지했다. 삼성·SK·LG·현대백화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CJ와 현대백화점, 롯데 등 유통 중심 그룹의 정규직 전환이 이어지며 고용의 질도 개선돼 ‘일자리 창출’을 공약 1호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에 화답하는 모양을 보였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소속 계열사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262개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고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96만4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만6467명)에 비해 1만4012명(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CJ그룹이었다. 지난해 6월 말 2만247명에서 올 6월 말에는 2만4709명으로 4462명(22%) 늘렸다. 계열사 CJ프레시웨이가 간접고용했던 급식점포 서빙 및 배식 보조 직원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삼성그룹이 3946명(2.1%), SK그룹이 2530명(4.6%)을 늘려 2,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LG(2365명, 1.9%), 현대백화점(1633명, 16.3%), 한화(1564명, 5.6%), 롯데(1379명,2.3%)도 1000명 이상 고용을 늘린 ‘톱7 그룹’에 포함됐다.
반대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6월 말 3만901명에서 올 6월 말 2만9621명으로 1년 새 1280명(4.1%)을 줄였다. 또 GS(1156명, -4.8%), 대림(594명, -6.1%), 두산(420명, -2.6%), 대우조선해양(382명, -3.7%), LS(351명, -4.2%), 영풍(192명, -5.2%), 한진(103명, -0.4%), OCI(93명, -2%), KCC(39명, -0.6%), 신세계(26명, -0.1%), 금호아시아나(13명, -0.1%)도 고용을 줄였다.
올 6월 말 30대그룹 직원 중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은 90만4832명으로 전년 동기(88만6118명) 대비 1만8714명(2.1%) 늘었다.
정규직원 수를 가장 많이 늘린 곳 역시 CJ였다. 1년 새 4365명(22.1%)이나 늘린 것. 이어 삼성이 4024명(2.2%) 늘려 30대 그룹 정규직원 수 증가를 주도했다.
반대로 30대 그룹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 근로자는 올 6월 말 현재 5만5647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702명(7.8%)이 감소했다.
그룹별로 GS의 비정규직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3863명에서 올 6월 말 2451명으로 1412명(36.6%)이나 줄었다. 이어 롯데(1110명, 18.6%), KT(719명, 19.9%), 대림(642명, 16.8%), 한진(462명, 25.5%)도 크게 줄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