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금융감독원에 올 상반기 접수된 민원 10건 중 6건은 ‘보험’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상품 불완전판매가 여전했다. 또 계약 성립 및 해지 등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이밖에 P2P업체의 투자금 미상환과 대출금리 조정을 요청하는 민원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 민원 접수 건수는 총 4만37건으로 전년 동기(3만7164건)대비 7.7%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 361건(8.5%), 비은행 1443건(18.3%), 보험 626건(2.6%), 금융투자 443건(34.4%)건이 늘었다.
민원 비중은 보험이 60.9%로 절반을 넘었다. 생명보험 24.3%, 손해보험 36.6%, 비은행 23.3%, 은행 11.5%, 금융투자 4.3% 순이다.
세부적으로는 손해보험이 총 1만4648건으로 민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의 39.5%. 보험금 산정 및 지급 민원은 줄었지만 약관 미전달 등 '계약의 성립·해지(10.3%)', '고지·통지의무 위반(7.5%)' 등이 소폭 늘었다.
생명보험은 올 상반기 총 9713건이 접수됐다.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했다.
종신보험 불완전판매(1874건)와 요양병원 입원치료 관련 암보험금 지급요청(1013건) 등 민원이 주를 이뤘다. 유형별로는 보험모집이 41.6%, 보험금 산정지급 20.7%, 면부책결정 12.1% 순이다.
13.1
비은행 민원도 전년 동기대비 18.3% 늘어난 9336건이 접수됐다.
신용카드사 민원 비중이 32.7%(3049건)으로 가장 높다. 대부업자 17.8%(1660건), 신용정보사 12.6%(1172건) 순이다.
비은행 중 P2P업체의 투자원리금 미상환 민원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7건에서 올 상반기 1179건으로 70배 가까이 늘었다. 이밖에 대출금리 조정을 요청하는 민원도 증가했다.
은행 접수 민원은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한 4608건이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금리(598건)와 은행권 대출금리 조작에 대한 조사 요청(69건) 등 집단성 민원이 주로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여신 28.8%, 예·적금 16.6%, 인터넷폰뱅킹 6.5%, 신용카드 3.6% 순이다.
금융투자 민원은 전체 민원에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올 상반기 접수건수는 1732건에 불과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4.4%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삼성증권 공매도(47건) 등 주식매매와 펀드 상품설명 불충분 등 수익증권 관련 민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형별로는 내부통제·전산 18.0%, 주식매매 15.4%, 수익증권 5.9%, 부동산·연금신탁 5.0%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 상반기 접수 민원(4만37건) 중 3만7356건이 처리됐다. 처리 민원 중 3분의 1 수준인 1만380건이 분쟁 민원이었다.
민원 처리까지는 평균 13.1일이 소요됐다. 전년 동기(16.6일) 대비 3.5일 단축됐다. 분쟁 민원이 19.2일, 일반민원이 11.1일 걸렸다. 민원 수용률은 37.9%로 전년 동기(37.0%)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정제용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 팀장은 “소비자 권익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대출금리 비교공시를 강화하고 금융상품 거래단계별 핵심정보 등을 제공할 것”이라며 “유사피해 방지를 위한 민원정보 공개범위도 확대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