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올해 국민소득 첫 3만 달러 전망…경제활력 유지는 과제"
이주열 "올해 국민소득 첫 3만 달러 전망…경제활력 유지는 과제"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12.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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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올해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 달러를 넘는 최초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전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송년만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진입 성과를 이뤄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 진입이 확정된 해이기도 하다"며 "어떻게 경제활력을 유지해야 하는가 과제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도처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미래 경제를 선도할 첨단 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과 경쟁이 기업, 국가 차원에서 숨 막힐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바깥 세상에 비해 우리 내부의 변화는 아직 더디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규제 완화, 투자 확대는 당사자들의 이해상충과 기존 사고방식, 관행 등에 가로막혀 성과가 미진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가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호황이 지속된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도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지만 앞으로 3~4년후, 5년 후를 내다보면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지금부터 새로운 각오로 미래 성장동력이나 선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이익만 앞세운다면 장기적으로 그 이익도 지켜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대외 리스크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와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이 18∼19일(현지시간) 올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것을 두고 "속도조절 여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여있는게 사실"이라며 “그만큼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매우 크고 범위도 넓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경제 외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어 장기화되고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올해 16% 올랐고 내년에 다시 10.9% 인상이 예정되는데 분명 두 회 연속 두 자릿수 인상이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등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로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계속 유지될 경우 금융불균형 확대로 우리 경제 취약성이 한층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그 성과가 당장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 통상 인기가 없는 정책이지만 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요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 성장 흐름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성장률 전망 수준(2.7%)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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