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갤럭시 S10, 불법 보조금 ‘기승’…사전예약 구매자, “저 호갱 맞죠?”
[이지 돋보기] 갤럭시 S10, 불법 보조금 ‘기승’…사전예약 구매자, “저 호갱 맞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3.07 11: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삼성전자, 픽사베이
사진=삼성전자,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이 출시 하루를 앞두고 불법 보조금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 용산구와 구로구 등에 위치한 ‘휴대폰 집단 상가’ 판매점들이 적게는 31만원부터 많게는 41만6000원까지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고 있는 것.

이에 사전예약(2월25일~3월5일)을 통해 갤럭시 S10을 정상 구매한 약 18만명이 본의 아니게 호갱(어수룩해서 이용하기 좋은 손님) 취급을 받는 촌극마저 벌어지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불법 보조금 살포는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선의의 소비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호갱이 되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논란

사진=이민섭 기자
사진=이민섭 기자

이지경제가 지난 4일과 6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와 서울 구로구, 광진구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휴대폰 집단 상가’ 판매점 20곳의 ‘갤럭시 S10’의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현금 완납, 선택약정 할인 기준으로 64만원에서 74만6000원까지 다양했다.

갤럭시 S10의 출고가는 105만6000원. 이통 3사가 공시한 지원금은 ▲SK텔레콤 23만7000원 ▲LG유플러스 17만9000원 ▲KT 16만5000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통 3사 직영 및 대리점의 갤럭시 S10 공식 출시 가격은 최소 89만1000원부터 최대 81만9000원이다.

단말기 보조금 상한선이 29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휴대폰 집단 상가 판매점에 불법 보조금이 최소 2만원에서 최대 10만6000원이 더 풀린 셈이다. 특히 일부 매장은 사전예약 구매 고객에게 지급되는 20만원 상당의 사전예약 상품(갤럭시 버드, 갤럭시워치, 갤럭시탭10.1, 무선충전기, 정품 케이스 등)까지 지급했다.

결국 정상 구매한 소비자는 불법 보조금을 지원받은 사람들보다 17만9000원~25만1000원까지 비싸 값을 지불한 꼴이다.

대리점에서 정가를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한 직장인 A씨(33세/남)는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다는 기쁨도 잠시. 직장 동료가 더 저렴하게 구매하고 사은품까지 챙겼다는 사실에 허탈했다”고 토로했다.

출혈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갤럭시 S10이 공식 출시 전부터 불법 보조금 홍역을 앓는 것은 휴대폰 집단 상가 판매점의 무리한 고객 유치 경쟁 때문에 촉발됐다.

판매점은 1명의 고객을 유치할 때 마다 제조사와 통신사로부터 판매장려금을 받는다. 수익이 직결되는 만큼 제살깍이식 출혈 경쟁이 횡행한다는 것.

노충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사무총장은 “판매점(집단 판매상가 포함)의 주 수입원은 판매 장려금(휴대폰 1대 팔 때마다 받는 금액)이 유일하다”면서 “무리한 유치 경쟁이 불법 보조금을 양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법 보조금은 통신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다. 당국이 소비자와 판매점이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로구와 광진구 소재 판매점들은 현장 취재에 나선 기자에게 “여러 곳 둘러보고 다니시던데 다른 매장보다 싸게 해주겠다”, “얼마까지 보고 오셨냐”, “타 매장보다 무조건 싸게 해주겠다” 등의 호객행위를 일삼았다.

매장 간 출혈 경쟁이 심화 될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B씨는 “집단 판매상가에 위치한 판매점들은 할인을 앞세워 ‘특정 통신사 변경’, ‘비싼 요금제’ 등을 요구한다”며 “기기를 저렴하게 사는 대신 원치 않는 요금제 사용으로 인해 통신비가 늘어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신사는 그대로 유지하고 기기만 변경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가족 묶음 할인 혜택을 이용해 통신비 할인을 받으면 장기적 관점에서 소비자가 통신비는 오히려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