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고령층 인구, 자산보다 소득 많아야 ‘돈 쓴다’
[100세 시대] 고령층 인구, 자산보다 소득 많아야 ‘돈 쓴다’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9.04.1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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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고령층 가구는 자산보다 임금이나 부업 등 근로소득이 더 많을 때 소비 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가구 소비 수준이 계속 낮아진다면 전체 경제의 소비 지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5일 국회예산정책처(NABO)가 최근 발표한 ‘고령층 가구의 소득과 자산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 가구의 총소득이 1% 증가하면 소비 지출은 0.19% 늘었다. 해당보고서는 한국고용정보원의 2006∼2016년 고령화 연구 패널조사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소득 중에서는 임금소득과 자영업소득, 농어업 소득, 부업소득 등 근로소득 요인이 소비지출의 가장 큰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고령층 일자리 창출이 소비를 늘리는 데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부동산 등과 같은 자산소득이 근로소득 수준 같을 경우 소비 지출은 0.01%, 이전소득이 늘면 소비 지출은 0.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전소득을 세부적으로 보면 공적 이전소득의 소비 증가 효과가 컸다.

국민연금, 기초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이 1% 증가하면 소비 지출은 0.05% 늘었으며 자녀로부터 용돈을 받거나 사적 이전소득일 경우 소비는 0.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구 총자산이 1% 늘면 소비 지출은 0.08% 증가에 머물렀다. 총소득 증가로 발생한 소비 효과(0.19%)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중에서는 부동산자산이 금융자산보다 소비 지출이 더 많았다. 부동산자산 가치가 1% 늘면 소비 지출은 0.04% 증가한 반면 금융자산이 1% 늘어나면 소비 지출은 0.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경수 경제분석관은 “고령층 가구의 소비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화가 심해지면 전체 경제의 소비지출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령층일수록 소비 수준이 낮고 평균 소비 성향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도별 가구주 연령별 소비동향 추이. 그래픽 출처=국회예산정책처
연도별 가구주 연령별 소비동향 추이. 그래픽 출처=국회예산정책처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06~2016년 가구동향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가구주의 처분가능소득은 연평균 4.0% 증가한 반면 소비지출은 연평균 2.3% 증가하는 데 그쳐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낮았다.

노령층 평균 소비성향 수준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가구연령이 60대 이상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소비 지출/처분가능소득)은 2006년 79.5%에서 2016년 67.2%로 12.3%포인트 하락해 전체가구 평균(71.1%)보다 낮았다. 

다른 연령대 가구에서도 평균 소비성향이 대체로 떨어지긴 했지만 10년간 하락 폭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컸다.

이를 놓고 본다면 고령층의 경우 소득은 적고 상대적으로 소비는 많아 평균소비성향이 중장년층보다 높다는 기존 논리와 배치된다.

대다수 중장년층이 은퇴해 고령층이 되면 소득이 줄어든다. 생활에 있어서도 자녀 결혼, 경조사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다보니 소비는 더 크게 줄이고 자산을 축적하는 관계로 소비성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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