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에 세계 외환보유액 규모 순위도 8위에서 9위로 미끄러졌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040억3000만 달러로 전월(4052억5000만 달러) 대비 12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12월(4036억9000만 달러)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 1월 4055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외환보유액은 2월 들어 달러화 강세 여파로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3월 들어 한 차례 오르기는 했지만 지난달 다시 줄었다.

이에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도 한 계단 내려 인도에 뒤쳐졌다. 인도는 지난달 말 기준 전달보다 105억 달러 증가한 4129억 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외환보유액 4030억 달러를 달성하며 인도를 재쳤지만 이번에 다시 9위로 내려앉게 됐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인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의 통화대상 달러화지수를 기준으로 한 미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0.7% 상승했다.

세부항목별로는 국채와 정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이 3741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3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에 있는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193억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1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31억8000만 달러로 1억8000만 달러 줄었다. IMF포지션은 1억9000만 달러 늘어난 2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