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문화재단, 서도호 작가 다큐 ‘함녕전: 황제의 침실’ 특별상영회 개최
CJ문화재단, 서도호 작가 다큐 ‘함녕전: 황제의 침실’ 특별상영회 개최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05.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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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문화재단
사진=CJ문화재단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CJ문화재단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의 예술관과 작품 ‘함녕전 프로젝트’의 제작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함녕전: 황제의 침실’ 특별상영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특별상영회에는 관련 전공 고등학생과 대학(원)생, 신진 아티스트,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일반 관객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다큐 상영 및 ‘작가와의 대화’가 120여분간 이뤄졌다.

다큐멘터리 ‘함녕전: 황제의 침실’은 서도호 작가의 지난 2012년작 ‘함녕전 프로젝트’ 제작과정을 기획부터 전시·퍼포먼스까지 종합적으로 담고 있다.

서도호 작가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이 공동 주최한 ‘덕수궁 프로젝트’에 작품 제작 의뢰를 받아 참여하게 됐다.

덕수궁의 여러 건물 중 ‘함녕전’은 고종이 1907년 황제 자리에서 강제로 물러난 뒤 1919년 승하하기까지 머물던 침전으로 고종의 자취가 깊이 남아 있는 공간이다.

서도호 작가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욕심에 바로 참여하겠다 답했으나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건 아니었다.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나면 뭔가 떠오르리라 생각했다”고 당시 속마음을 밝혔다.

그는 100여년간 사람이 살지 않은 빈 공간으로 있어 더 을씨년스러워진 이 곳을 수백 명의 일반 봉사자들과 정성껏 깨끗하게 청소함으로써 온기를 불어넣고 고증을 거쳐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재현하려 노력했다.

명성황후와 엄비를 잃은 고종의 침전에 ‘늘 보료 3채를 깔았다’는 당시 상궁 삼축당의 증언이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됐다.

서도호 작가의 함녕전 프로젝트는 ‘왜 보료 3채인가?’라는 첫 질문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을 풀어가는 과정으로 청소를 통해 온기를 불어넣은 공간에 고종을 오늘 날로 불러오기 위해 안무가 정영두와 퍼포먼스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

약 70분간의 다큐멘터리 상영 후 서도호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김인혜 학예연구사, 정영두 안무가가 함께 진행한 ‘작가와의 대화’에선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 및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서도호 작가의 생각을 더 깊이 들어볼 수 있었다.

특히 퍼포먼스에서 고종 역을 맡은 정영두 안무가가 고종의 심경을 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 먼저 함녕전에서 하룻밤을 청한 이야기도 흥미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지금과 달리 고궁에서 직접 전시나 공연이 진행되는 사례가 드물었던 때 혁신적으로 이뤄진 프로젝트이다 보니 문화재청 허가를 받는 게 쉽지 않았다. 서도호 작가는 문화재청에 직접 장문의 편지를 써가며 그 과정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서도호 작가는 “함녕전 프로젝트나 이 다큐멘터리가 고종을 영웅화하려는 건 아니다. 보료 세 채를 깐 이유는 실제로 고종 밖에 모른다. 역사의 기록은 불완전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틈새를 파고들어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제3의 내러티브가 탄생한다”면서 “우리는 대한제국 시대를 잘 모른다.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가능한 열심히 공부하면서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중 자신이 발견한 역사의 한 조각을 기점으로 다양한 해석,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상영회에 참석한 젊은 예술인들에게 조언했다.

CJ문화재단은 “서도호 작가가 함녕전 프로젝트 진행 시 영감을 얻었던 순간, 끊임없이 공부하고 협업했던 과정들에 대한 스토리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좋은 인사이트가 됐을거라 기대한다. 한국 전통의 미와 가치를 가장 세계적이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구현하며 세계를 매료시킨 서도호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글로벌 무대로의 도전과 꿈에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상영회는 스토리업(STORY UP) 사업을 통해 영화 부문 신인 창작자를 지원하고 있는 CJ문화재단이 사업역량을 활용해 서도호 작가의 작품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 지원한 인연으로 이뤄졌다. CJ문화재단과 서도호 작가는 2016년과 2017년에도 다큐 ‘별똥별: 집을 찾아’ 상영회로 젊은 미술학도들을 만난 바 있다.

한편 서도호 작가(57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와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했다. 유년시절 부모님과 살았던 한옥, 이에 담긴 추억과 그리움을 미국 유학 시절 머물렀던 집과 연결하고 싶은 마음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설치미술 작품화한 ‘집’ 시리즈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집의 작가’라고도 불린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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