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제네시스 G90, 차원이 다른 압도적 품격…‘디자인·감성·주행’ 등 3박자 완벽
[이지 시승기] 제네시스 G90, 차원이 다른 압도적 품격…‘디자인·감성·주행’ 등 3박자 완벽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11.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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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 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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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국내 최고급 세단으로 평가받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90. 차원이 다른 품격을 지녔다.

G90은 웅장하고 압도적인 디자인과 심장을 뛰게 하는 주행 능력 그리고 최고급 감성을 모두 겸비한 완성형 세단이다.

국내 완성차 가운데 경쟁 차종을 찾기 힘들다. 한 지붕 두 가족 기아자동차 K9은 G90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G90의 경쟁 모델이라면 적어도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정도는 끌고 와야 한다.

물론 G90이 독일 모델과 비교해 앞선다고 말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전 세계 기함급 세단시장에 뛰어든 제네시스는 EQ900 등을 거치며 빠르게 그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그리고 G90을 통해 한 단계 더 진화를 꿈꾸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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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위해 처음 마주한 G90은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하지만 완전변경에 가깝다. 낯선 디자인 때문에 조금은 어색하지만 이내 적응 완료다.

어색함은 전면부의 거대한 그릴이 주는 웅장함과 G매트릭스 영향이다. G매트릭스는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췄을 때 보이는 난반사에서 영감을 얻었다. 개인적으로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지나치게 돋보인다는 인상 때문에 약간의 거부감이 든다.

측면부는 기함이라는 이름에 가려지지 않을 정도의 젊은 감각이 담겨져 있다. 부드럽고 트렌디한 느낌의 루프라인이 역동성을 느끼게 해준다. 측면 휀다 부분에 방향 지시등 램프가 있는 것도 매력이다. 다만 사이드미러에는 없어 허전함이 느껴졌다.

후면부의 가장 큰 특징은 일자로 연결된 리어램프다. 제네시스 엠블럼 대신 레터링을 넣은 것도 특징이다. 이게 더 깔끔한 것 같다.

완전히 새로운 얼굴이 된 외관 디자인과 달리 실내는 전작인 EQ900과 큰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웠다. EQ900의 완성도가 워낙 높아서였기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그래도 뭔가 큰 차이를 기대했던 아쉬움이 교차했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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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급 세단답다. 품격 높은 가죽으로 감싸고 곳곳에 알칸타라 소재로 무장했다. 크고 시원시원한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에서 중심을 잡고 각종 버튼이 손에 닿기 편한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계기판은 생각보다 기본에 충실하다.

운전석을 비롯한 시트는 뛰어난 착좌감을 제공했다. 독일 척추건강협회에서 공인받았다고.

시트의 패턴도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입혔다. 더욱이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으로 최적의 자세를 제공해준다. 아쉽게도 이 시스템은 사용하지 못했다.

2열의 고급스러움은 감탄을 자아냈다. 마치 항공기의 1등석(타기는커녕 보지도 못했지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넓은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은 물론이고 각각의 모니터를 통해 오락을 즐길 수 있다. 

기자를 ‘심쿵’하게 만든 몇몇 포인트가 있었다. 고스트도어 클로징과 공기청정시스템이다. 먼저 고스트도어 클로징은 ‘꽝’ 소리를 내지 않고 살며시 닫아도 자동으로 문이 닫히게 되는 시스템이다. 실내 공기청정시스템은 미세먼지로부터 탑승객을 보호해 준다.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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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이제 달릴 차례. 시승 코스는 서울 용산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시내 주행으로 선택했다. 중구와 종로구, 성북구 등을 돌아오는 코스로 약 25㎞ 구간이다.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시동을 걸었다. 깊은 산 속에 온 것 같이 조용하다. 그리고 그 조용함에서 백조 같은 우아함과 묵직한 카리스마가 동시에 느껴졌다.

출발과 동시에 미끄러져 나갔다. 세단의 품격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능력으로 100점 만점이다. 전작인 EQ900에서 느꼈던 정숙성도 뛰어나다. 풍절음이나 하부 소음도 잡아 도서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속력도 최상급이다. 차체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직접적으로 주는 속도감은 떨어지지만 묵직한 파워로 밀고 나갔다. 특히 가속 페달을 꽉 밟지 않아도 쾌속 질주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포츠 모드도 월등함을 자랑했다. 모드를 변경하면 시트가 운전자의 허리 부분을 조임과 동시에 반 박자 빠르게 치고 나간다. 그렇다고 최고급 세단의 정체성을 잃은 것은 아니다. 속도는 빠른데 엔진음은 고요하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HMG저널

평일 오후 꽉 막힌 도로여서 스포츠 모드를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순간순간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괴력을 과시했다. 최대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조건에서도 최적화된 반응을 통해 운전의 즐거움도 배가됐다.

보통 보조석에 타지만 G90이기 때문에 특별히 2열에 앉은 동승자는 “우리집 소파보다 훨씬 좋다. 한 숨 자고 일어나도 문제없을 정도의 편안함”이라고 감탄했다.

다만 “버튼이 너무 많아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하기도.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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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0은 각종 편의 및 안전사양으로 무장했다. 최근 나온 최고급 세단이라면 당연하기 때문에 굳이 어떤 게 있다고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후진 가이드 램프와 후측방 모니터링 기능이다.

후진 가이드 램프는 차량 후진 시 차량 후방 노면에 가이드 조명을 투사해 후진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주변 차량뿐만 아니라 보행자에 대한 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후측방 모니터링 기능은 양 쪽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클러스터에 화면이 나와 좀 더 수월하게 확인할 수 있다.

총평이다. 적어도 국내 세단 중에서는 G90의 경쟁 상대가 없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또 한 번 확인하는 계기였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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