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권, 디지털 인재 확보 ‘총력’…외부 수혈 늘리고 내부 직원 교육 박차
[이지 돋보기] 은행권, 디지털 인재 확보 ‘총력’…외부 수혈 늘리고 내부 직원 교육 박차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11.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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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이 디지털 기술과 능력을 갖춘 전문 인재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른바 ‘디지털 전환’이 화두다. 이에 인력 확충 및 양성을 통해 경쟁 우위를 차지하려는 구상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관련 분야 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 은행권뿐만 아니라 전 업종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둔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인력 구조가 IT부문은 늘고, 영업 쪽은 감소하는 양상이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을 보면 지난해말 기준 은행 IT부문 인력은 4400명으로 전년(4200명) 대비 200명 늘었다. 반면 영업부문은 같은 기간 7만2000명에서 7만1100명으로 900명 감소했다.

이같은 구조 변화는 최근 몇 년간 은행 업무가 디지털화 된 영향이다. 모바일 뱅킹 등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대중화되면서 전통적인 판매채널 인력 수요가 감소했다. 또 은행 내부 업무에서도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등이 속속 도입됨에 따라 이를 다루고 유지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을 경영 화두로 내세우며 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해 소규모의 인원만 채용하거나 외주 업체에 맡기는 기존 모습에서 벗어났다. 정기 공채에서 IT·디지털 직군을 별도로 나눠 인원을 대폭 늘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공개 채용에서 신입 ICT부문을 신설했다. 또 IT와 신기술, 디지털과 관련된 경력직 전문 인력은 상시 채용 중이다. 또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관련 분야에 총 2조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4000명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신한과 우리, 하나은행 역시 IT·디지털부문을 별도로 신설해 채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디지털‧ICT 인력 채용과 관련, ‘디지털 신한인 채용 위크’라는 수시 채용을 새롭게 도입했다. NH농협은행도 일반 직군과 IT·디지털 직군을 나눠, 채용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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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

은행권은 외부 수혈뿐만 아니라 내부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원들에게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디지털 전환의 첨병으로 내세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업무전환에 필요한 기본 연수는 물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 집중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기본 연수와 단기 집합, 역량 강화, 전문가 육성 등 4단계로 나눠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오픈 뱅킹과 마이 데이터 5G, 클라우드 등 은행에 영향을 줄 디지털 트렌드를 알아보고 변화하는 환경에 필요한 코딩 등 교육을 제공한다. 또 집합연수를 통해 디지털 심화 이론을 배우고, 사내 공모를 통해 선발된 인원은 온라인 파견근무를 병행하는 형태로 기술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KEB하나은행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코딩 기본 교육을 진행한다. 또 금융지주 차원에서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DxP) 과정’을 통해 그룹 관계사의 우수 직원을 선발, 약 4개월 간 전일 심층 집합교육을 통해 디지털 관련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KB 에이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코딩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외부 수혈에만 의존하지 않는 이유는 전문 인재 확보가 쉽지만은 않은 까닭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간한 ‘유망 SW분야의 미래 일자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산업에서 오는 2022년까지 AI 9986명, 클라우드 335명, 빅데이터 2785명,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1만8727명 등 총 3만1033명의 전문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즉, 인력 확충을 위해 은행권뿐만 아니라 기타 산업군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역량 강화가 은행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양한 업종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하고 그만큼 확보하기도 어렵다”며 “은행 업무 전반적으로 디지털화가 된 만큼 직원 개인별 업무 역량 유지를 위해서라도 내부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력 교육 등을 통한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서대훈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기존의 것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을 넘어 사업영역과 전략 등 전반적인 운영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국내 은행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IT인력 확충 및 기존 인력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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