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돈 벌어도 이자 못 낸다…500대 기업 이자보상배율 반토막
[이지 보고서] 돈 벌어도 이자 못 낸다…500대 기업 이자보상배율 반토막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11.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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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국내 500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1년새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이에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이자보생배율 1 미만인 기업의 수도 30곳에서 34곳으로 늘어났다.

3분기 누적 기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포함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총 12곳이다. 이중 현대상선과 덕양산업, 쌍용자동차 등 3곳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또 SK인천석유화학, CJ CGV,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13곳은 올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기 때문에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볼 수 있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금융사 제외)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41개사의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이 5.08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1보다 4.9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전체 기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6조3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28조4145억원 대비 40.5%(52조477억원) 감소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12조8281억원에서 15조417억원으로 17.3%(2조2136억원) 증가했다. 이익은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이 늘면서 기업들의 이자상환 여력이 약화된 것이다.

표=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삼성중공업, 현대상선, 쌍용차, OCI, 현대로템, 세메스덕양산업,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심텍, 대성산업 등 12곳은 영업손실이었다. 한국조선해양과 SK인천석유화학, 휴비스, 포스코에너지, 에코플라스틱, 두산건설 등 22곳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영업손실을 본 기업을 포함해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한진중공업, 금호타이어, 동부제철, 두산건설, 현대상선, 쌍용차, 덕양산업, 대성산업, 세종공업, 대유에이텍, 화신, 에코플라스틱 등 12곳이며 이중 현대상선과 쌍용차, 덕양산업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곳은 총 13곳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항공사가 다수 포함됐다. 이밖에 SK인천석유화학과 OCI, 휴비스 등 석유화학 업체와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 공기업 등도 눈에 띈다.

전체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GS홈쇼핑으로 무려 1571.55에 달했다. 강원랜드도 1220.89로 네 자릿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S&T모티브(758.89), 고려아연(614.27), 한전KPS(336.99), 에스원(289.52), KT&G(209.59), 포스코ICT(192.10), 한섬(188.80) 등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18.66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약(11.19), 생활용품(10.32) 등도 두 자릿수를 넘었다. 반면 운송은 0.46으로 유일하게 1 미만을 기록했다.

한편 500대 기업 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3분기 누적 이자로만 1조5378억원을 지출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5980억원), 포스코(5710억원), 삼성전자(5270억원), 대한항공(4768억원), 두산(4504억원), 한국수력원자력(3892억원), 두산중공업(3786억원), 롯데쇼핑(3714억원), 한화(3458억원) 등의 순이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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