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전직 정치인 등에 20억원 규모의 로비를 했다는 의혹으로 이번 주 중 검찰로 넘겨질 예정이다.
2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배임) 및 뇌물 등 혐의를 받는 황 회장을 이번주 검찰로 송치한다.
황 회장은 KT가 지난 2014년 이후 전직 정치인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 정·관계 인사를 고문으로 선임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문으로 선임됐던 정·관계 인사들과 황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인회 경영기획 부문장(사장), 구현모 커스터머 앤드 미디어(Customer&Media) 부문장(사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사건은 KT새노조 등이 황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며 시작됐다.
노조는 당시 "황 회장이 취임 이후 전직 정치인 등 권력 주변 인물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 자문료 명목으로 월 400만~1300여만원의 보수를 지급해 20억원을 지출했다"면서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KT는 정관계 인사 14명을 2014~2019년 고문으로 두고 자문료 명목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문들 중에는 전직 국회의원, 의원 비서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경찰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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