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Car] “산 넘고, 물 건너는 요물에게 반했다?”…렉스턴 스포츠·콜로라도, 픽업트럭 전성시대 견인
[이지 Car] “산 넘고, 물 건너는 요물에게 반했다?”…렉스턴 스포츠·콜로라도, 픽업트럭 전성시대 견인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12.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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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성진 기자, 쉐보레
사진=조성진 기자, 쌍용자동차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국내 자동차시장의 비주류로 치부 받던 픽업트럭이 주류사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픽업트럭은 미국 등 해외시장과는 달리 딱딱하고 거친 이미지로 인해 주류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캠핑·낚시 등 레저 문화가 발전하면서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춘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 성능과 디자인, 편의성 등이 향상되면서 실용적인 차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픽업트럭 전성시대다.

관련시장은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가 이끌고, 쉐보레 콜로라도가 뒤를 든든히 받히는 형국이다.

후발주자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현대자동차가 내년 픽업트럭 출시를 예고했다. 수입 자동차 브랜드들도 출시 계획을 세우고, 셈법 마련에 분주하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팔린 픽업트럭은 4만2021대다. 2017년 2만2912대와 비교해 83.4% 급증한 수치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대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주목된다.

픽업트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화물 기능을 접목한 차종이다. 4륜구동으로 비포장도로 등 험지를 다닐 수 있도록 설계돼 일반적인 SUV와는 차별화된 강점이 많다.

더욱이 휠베이스(앞뒤바퀴 간 거리)가 길기 때문에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또한 차고가 높아 시야 확보가 쉽다. 또 화물차로 분류되는 덕분에 자동차세도 저렴하다. 소형 장비도 견인할 수 있고 큰 짐도 넉넉히 실을 수 있는 적재 능력도 장점이다.

픽업트럭은 이같은 장점과 함께 낚시,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과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쌍용차 무쏘 스포츠 정도가 유일할 정도로, 차종 선택권이 없었다. 이에 일부 마니아를 위한 시장에 불과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보통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 오토캠핑 등이 활성화되는데 이런 레저 문화는 픽업트럽과 연관성이 밀접하다”면서 “국내에서도 이같은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사진=쉐보레 , 조성진 기자 

경쟁

픽업트럭 성장의 중심에는 렉스턴 스포츠가 있다. 지난해 전체 픽업트럭 4만2021대 중 4만1717대를 차지했다. 점유율이 무려 99.2%에 달한다. 사실상 독점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의 대표 SUV 모델 G4 렉스턴에 화물칸을 삽입한 형태다. G4 렉스턴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적재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픽업트럭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 초부터 렉스턴 스포츠 칸의 가세로 인기에 힘을 더했다.

렉스턴 스포츠의 독주에 쉐보레 콜로라도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콜로라도는 올 10월 143대가 팔린데 이어 지난달 472대까지 판매량을 늘렸다.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픽업트럭 중 하나다. 한층 세련된 외관 디자인은 물론이고 최고 출력 312마력,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익명을 원한 한국지엠 관계자는 "콜로라도는 독보적인 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으로 내수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모델은 없다"면서도 "콜로라도 출시로 국내 픽업트럭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사진=FCA코리아
사진=FCA코리아

더욱이 내년부터는 픽업트럭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진다. 수입 픽업트럭의 국내 진출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1년 픽업트럭 생산을 예고해서다.

지프의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지난해 말 LA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고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글래디에이터는 지프의 고유 디자인을 바탕으로 풍부한 헤리티지가 묻어있는 지프의 중형 픽업트럭이다. 전 세계적으로 '오프로드 강자'로 평가받는 지프가 내놓는 개성 있는 픽업트럭에 관심이 쏠린다.

포드도 중형 픽업트럭인 ‘레인저’를 내년 말 또는 2021년 국내에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레인저는 포드의 SUV 라인업 DNA를 계승받아 오프로드보다는 도심형 픽업트럭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프와 포드 모두 SUV 차량을 통해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현대차도 픽업트럭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2021년 첫 크로스오버 트럭 ‘싼타크루즈’를 내놓고 북미 픽업트럭시장에 진출한다. 1990년 포니 트럭 이후 29년 만에 픽업트럭의 부활이다.

아직까지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국내 출시까지 기대된다는 전언이다.

김 교수는 “쌍용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픽업트럭시장이 세분화될 것”이라며 “픽업트럭시장은 성장세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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