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한국 노인,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가난’…지속 가능 일자리 시급
[100세 시대] 한국 노인,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가난’…지속 가능 일자리 시급
  • 양지훈 기자
  • 승인 2019.12.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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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우리나라 노인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경제활동참가율이 최고 수준이지만, 가장 가난한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입법조사처 ‘국제통계 동향과 분석 제3호’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여명은 82.4세. OECD 36개국 중 10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기대여명이 비슷한 국가는 ▲프랑스(82.4세) ▲영국(81.2세) ▲독일(81.1세) 등이다.

우리나라의 기대여명은 급격히 높아졌다. ▲1970년 62.3세에서 ▲2016년 82.4세로 무려 20.1세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은 70.1세에서 80.6세로 10.5세 상승했다.

기대여명은 어느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이후 몇 년 동안 생존할 수 있는가를 계산한 평균 생존연수를 의미한다.

한국 노인들의 기대여명은 높은 편이지만, 경제활동에서 은퇴한 후의 기대여명은 다른 OECD 회원국 노인들보다 현저하게 짧았다.

한국의 남성 노인은 72.3세에 은퇴하고, 은퇴 후 기대여명은 12.9년이다. 여성 노인은 72.3세에 은퇴하고 은퇴 후 기대여명은 16.3년이다.

반면 OECD 회원국 평균 은퇴연령은 남성 65.4세, 여성 63.7세다. 은퇴 후 기대여명은 남성 17.8년, 여성 22.5년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한국 노인들은 다른 OECD 회원국 노인들보다 경제활동에 더 오랜 기간 참여하기 때문에 은퇴 후 기대여명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짧다는 분석이다.

OECD 회원국 노인 소득빈곤율. 자료=OECD 'Pensions at a Glance 2019', 국회입법조사처
OECD 회원국 노인 소득빈곤율. 자료=OECD 'Pensions at a Glance 2019', 국회입법조사처

빈곤

65세 이상 한국 노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을 차지했다.

한국 55~59세 연령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4.7%이다. OECD 평균인 73.3%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순위는 급상승한다.

▲60~64세 연령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회원국 중 11위 ▲65~69세는 2위 ▲70~74세는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노인이 다른 OECD 회원국보다 더 오랫동안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이유가 ‘노인 소득빈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OECD 소득 빈곤율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노인 중 43.8%가 중위소득 50% 미만의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노인 소득빈곤율이 35% 이하 수준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멕시코 등을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다.

노인 소득빈곤율은 고연령대로 갈수록 더 심각해진다. ▲66~75세 노인 소득빈곤율은 35.5%이고 ▲76세 이상 초고령층 노인 소득빈곤율은 55.9%였다.

우리나라는 노인자살률도 65세 이상 5세 단위 모든 연령층에서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기준 한국 노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65~69세 37.1명 ▲70~74세 54.9명 ▲75~79세 72.5명 ▲80~84세 81.5명 ▲85세 이상 87.1명으로, 고연령대로 갈수록 자살률이 더 높아졌다.

한국 노인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하는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27.7% ▲건강문제 27.6% ▲부부나 자녀와 갈등 및 단절 18.6% ▲외로움 12.4% 순으로 나타났다.

원시연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빨라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맞춰 초고령노인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80세 이상 초고령노인의 빈곤과 사회적 고립에 대한 범정부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초연금액 인상 ▲공공근로 일자리 증대 등의 방안은 한계가 있다”면서 “양질의 지속 가능한 고령자용 일자리가 마련되도록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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