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항공업계가 미국과 이란의 전운 고조로 국제유가 상승세에 긴장하고 있다.
8일 항공업계는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한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더욱이 올해 초부터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울상이다. 이는 유류비가 항공사 운영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류비의 경우,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유가 상승은 곧 항공사 경영 및 실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CNBC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6일 기준으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0.35% 증가한 6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9년 5월1일 이후 최고치다. 또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3월물 브랜트유는 0.45% 오른 68.91달러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의 연간 유류 소모량은 약 3300만 배럴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증가할 경우 연간 약 3300만 달러의 손해가 발생한다. 아시아나도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연간 영업이익은 약 46억원 줄어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 변동에 대해 유류 헤지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사태가 지속될 경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가 급등에 따른 여파는 한 달 후에나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과 이란 갈등의 추이를 지켜보고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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