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알뜰폰 가입자, 2년째 내리막…업계, “이탈 막아라” LTE무제한·5G 등 서비스 강화
[이지 돋보기] 알뜰폰 가입자, 2년째 내리막…업계, “이탈 막아라” LTE무제한·5G 등 서비스 강화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2.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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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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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알뜰폰업계가 가입자 이탈이 심화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관련업계의 경쟁력 약화는 문재인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에 따른 이동통신 3사(SK텔레콤·LG유플러스·KT)의 저렴한 요금제 출시,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상등이 켜진 알뜰폰 업계는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5G 서비스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식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1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12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중 이통3사로 번호 이동한 이용자는 70만5090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69만2352명) 대비 1.8%(1만2738명) 늘어난 수치다. 반대로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이용자는 42만8561명으로 같은 기간(56만4501명) 대비 31.7%(13만5940명) 감소했다.

이에 알뜰폰 가입자 중 이탈자는 ▲2018년 12만7851명 ▲2019년 27만6529명(116.2%↑)으로 2년 연속 내리막이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탈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7년 9월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기존 선택약정 20% 할인을 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에 이통3사가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이통3사가 출시한 해당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의 비용으로, 통화와 문자메시지 무제한과 1.5GB 상당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통3사는 또 지난해 4월 5G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가입자 유치를 위해 불법 보조금 살포와 리베이트 경쟁을 벌이면서 가입자 이탈을 부추겼다.

익명을 원한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던 것은 이통3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였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 영향으로 경쟁력을 잃으면서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통3사가 지난해 5G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살포한 것도 가입자 이탈을 부추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자들의 요금제 홍보도 부족한 탓에 알뜰폰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좋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수성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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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업계는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5G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막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알뜰폰 사업자들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5G 품질에 불만을 표출한 이통3사 고객을 유인한다는 복안이다. 올 상반기 중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2만원대)를 출시해 가입자 유출을 막는 한편, 이통3사 고객의 번호이동을 유도한다는 것.

아울러 알뜰폰 사업자 간 요금제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신뢰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원한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요금제는 대부분 무약정으로 구성된 탓에 경쟁사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출혈 경쟁에 혈안이 됐다”면서 “알뜰폰 사업이 성숙기에 돌입한 만큼 가격 경쟁력으로 가입자 뺐기에 집중하기보다 이용자들이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부가 서비스 혜택을 마련해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도 알뜰폰 활성화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25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제휴를 통해 5G 도매제공을 시작한다는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이에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하는 ▲LG헬로비전 ▲큰사람 ▲스마텔 ▲에넥스 ▲에스원 ▲코드모바일 ▲ACN 등 알뜰폰 사업자는 이달부터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사 망을 이용하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5G 도매제공 가격을 66%로 인하해 월정액 5만5000원의 5G 요금제를 월 3만원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알뜰폰 사업자들이 개별 구매하던 USIM(유심) 수급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U+MVNO 파트너스 참여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전용 유심을 공급해 구매 비용을 15% 이상 절감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 외에도 SK텔레콤이 현재 과기부와 5G망 도매제공 인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KT는 5G망 임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백용대 LG유플러스 홍보팀장은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수익 개선과 가입자 확보 및 유지를 위해 5G 도매대가 인하를 시행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인기 단말 구매 지원을 포함해 전략요금 상품 출시, 서비스 유통 확대 등을 위한 영업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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