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그래도 ‘봄’, 유통업계 시즌 마케팅 돌입…‘공간·입맛·딸기·벚꽃’으로 소비 심리 키운다
[이지 돋보기] 그래도 ‘봄’, 유통업계 시즌 마케팅 돌입…‘공간·입맛·딸기·벚꽃’으로 소비 심리 키운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3.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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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뉴시스
사진=픽사베이,뉴시스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유통업계에 ‘봄’이 찾아왔다. 겨울 장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터라 기대가 컸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우려가 상당하다.

외출 자제 확산과 확진자 방문에 따른 잇따른 휴점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그래도 봄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별한 공간 ▲군침 도는 제철 음식 ▲베스트셀러 딸기 ▲봄의 전령 벚꽃 등을 통해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왼쪽)은 지난달 20일부터 ‘플라워 팝업스토어(잠실점, 인천터미널점)’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쇼핑과 예술을 결합한 공간을 테마로 한 ‘판교 아트 뮤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각 사
롯데백화점(왼쪽)은 지난달 20일부터 ‘플라워 팝업스토어(잠실점, 인천터미널점)’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쇼핑과 예술을 결합한 공간을 테마로 한 ‘판교 아트 뮤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각 사

공간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0일부터 ‘플라워 팝업스토어(잠실점, 인천터미널점)’를 운영하고 있다.

‘블러섬 가든’을 테마로 꾸며진 플라워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식물과 꽃, 여유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복합 힐링 공간이다.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는 물론 100여종의 특별하고 다양한 실내 식물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이색적인 꽃, 흙이 화분이 되는 ‘테이블 식물’, 향수 시향 공간까지 마련됐다.

화이트데이인 오는 14일까지는 ‘러블리한 연인을 위한 화이트데이 선물’, 15일부터 4월12일까지는 ‘미세먼지 타파 반려 식물’ 등 기간별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익명을 원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번 봄 시즌마다 변화된 모습과 테마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100여종의 반려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블러섬 가든에 방문해 봄을 만끽하고 다양한 꽃과 식물로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대형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쇼핑과 예술을 결합한 공간을 테마로 한 ‘판교 아트 뮤지엄’을 진행하고 있는 것.

쿠사마야요이, 존버거맨, 키스해링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 전시는 물론 행사 기간 1층 열린 광장, 10층 하늘정원 등에서는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더불어 5층에 위치한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는 ‘사과’를 테마로 한 특별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나만의 작품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24(왼쪽)‘비타민채 봄비빔밥’, ‘봄잔치국수’,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5일 국내산 제철 딸기와 블루베리, 제철 주꾸미 등 봄철 제철 먹거리를 선보였다. 사진=각 사
이마트24(왼쪽)‘비타민채 봄비빔밥’, ‘봄잔치국수’,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5일 국내산 제철 딸기와 블루베리, 제철 주꾸미 등 봄철 제철 먹거리를 선보였다. 사진=각 사

입맛

제철을 맞은 음식은 소비자 입맛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맛은 물론 면역력 증진 효과로 소비자 관심도 높다.

이마트24는 지난달 25일 ‘비타민채 봄비빔밥’, ‘봄잔치국수’ 등 봄 시즌 한정 메뉴 2종을 출시했다.

비타민채 봄비빔밥은 비타민채, 돌나물 등 6가지 고명을 밥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봄잔치국수는 진한 멸치육수에 돌나물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별미 메뉴다.

이효선 이마트24 FF팀 도시락 바이어는 “고객이 편의점 매대에서 이른 봄을 느낄 수 있도록 봄 시즌 한정 메뉴를 출시했다”며 “이번 봄 시즌 한정 메뉴를 시작으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한정 메뉴를 시즌별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날 국내산 제철 딸기와 블루베리, 제철 주꾸미를 선보였다. 특히 제철 딸기는 설향, 금실, 죽향 총 세 종류로 과육이 단단하고 산미가 적은 매우 우수한 품종으로 준비됐다. 이밖에도 500원 동전 크기, 유레카 품종의 ‘초대형 블루베리’도 만나 볼 수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17일 제철을 맞은 봄 도다리를 내놨다. 봄 도다리는 이른 봄부터 5월까지 제철에만 즐길 수 있는 별미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쑥, 냉이, 달래, 두릅 등 10여종의 봄나물도 판매한다.

이마트도 같은 달 20일부터 청도미나리, 초벌 부추, 냉이, 봄동, 달래 등 봄에만 맞볼 수 있는 ‘봄나물 모음전’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제과(왼쪽)는 지난달26일 제철 과일 딸기를 활용한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배스킨라빈스 ‘설향딸기 블렌디드’, ‘아이스크림 딸기 라떼’ 등 신제품 2종 출시 포스터. 사진=각 사
롯데제과(왼쪽)는 지난달26일 제철 과일 딸기를 활용한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배스킨라빈스 ‘설향딸기 블렌디드’, ‘아이스크림 딸기 라떼’ 등 신제품 2종 출시 포스터. 사진=각 사

딸기

상큼한 맛과 화려한 비주얼의 딸기는 제과, 식음료 등 다양한 업계가 애용하는 봄철 베스트셀러다.

롯데제과는 최근(2월26일) 제철 과일 딸기를 활용한 ‘딸기 맛집’ 콘셉트의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몽쉘 딸기’, ‘카스타드 카카오베리’, ‘롯샌 딸기’, ‘초코파이 스트로베리&치즈’, ‘칸쵸 딸기요거트’ 등 기존 크림, 초콜릿 등의 첨가 원료가 모두 딸기로 대체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 역시 분홍의 바탕에 주원료인 딸기 등의 과일을 디자인에 삽입해 봄의 정취와 함께 과일의 신선함과 상큼함을 연상케 했다.

오리온도 봄 시즌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마이구미 딸기’, ‘초코파이 情 피스타치오&베리’, ‘생크림파이 베리베리’ 등 딸기를 활용한 신제품이 일명 대박을 쳤기 때문.

오리온에 따르면 딸기의 모양과 맛을 제대로 구현한 마이구미 딸기의 경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화제를 모으며 출시 이후 200만개가 넘게 팔려나갔다.

초코파이 情 피스타치오&베리, 생크림파이 베리베리 역시 봄에만 맛볼 수 있다는 특별함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며 출시 한 달여 만에 합산 680만개 이상 판매됐다.

정수영 오리온 홍보팀 차장은 “봄 시즌 제품은 단순히 제철 과일로 건강함을 더한 제품이 아니다. 봄이 가진 활력, 생명 등 긍정적인 다양한 봄의 이미지를 기존 제품에 입혀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봄 시즌 제품의 붐을 이끈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봄 시즌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는 100% 논산 설향 딸기와 과육을 사용한 ‘설향딸기 블렌디드’, ‘아이스크림 딸기 라떼’ 2종을 출시(2월17일)했다.

논산 설향 딸기는 ‘눈 속에서 피어난 향기로운 딸기’라는 뜻으로 당도와 산도가 뛰어난 충남 논산시의 대표 특산물로 이번에 선보인 딸기 음료 신제품 모두 국내산 논산 설향 딸기를 원료로 사용했다.

이밖에도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21일 ‘봄 딸기 라떼’와 ‘봄 딸기 밀크티’ 2종의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빽다방 역시 제철 과일인 딸기를 활용해 ‘딸기펄라떼’, ‘딸기라떼’, ‘딸기빽스치노’ 등 3종 딸기 신메뉴를 같은 달 27일 출시했다.

아성다이소(왼쪽) ‘2020 봄봄 시리즈’, 에뛰드 ‘하트 블라썸’ 사진=각 사
아성다이소(왼쪽) ‘2020 봄봄 시리즈’, 에뛰드 ‘하트 블라썸’ 사진=각 사

벚꽃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벚꽃을 활용한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이목을 끌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지난달 14일 벚꽃을 테마로 한 ‘2020 봄봄 시리즈’를 선보였다. 다이소 봄봄 시리즈는 2017년 여심을 자극하는 벚꽃 디자인으로 매년 완판 기록을 세운 히트 상품이다.

올해는 ‘Dear Spring-봄 편지’라는 콘셉트로 화이트·핑크 컬러를 사용해 흩날리는 벚꽃 잎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뷰티‧패션 용품과 주방‧리빙용품, 문구‧팬시류 등 총 110여종으로 구성됐다.

에뛰드는 같은 달 25일 벚꽃 컬렉션 ‘하트 블라썸’을 한정 출시했다.

하트 블라썸은 벚꽃처럼 피어나는 ‘하트’에서 영감을 얻은 뉴트로 감성의 리미티드 컬렉션 제품으로 따뜻한 핑크 컬러에서 피치 코랄 컬러까지 설렘 가득한 S/S 무드를 담은 제품이다.

메이크업 제품부터 베이스, 선 젤, 퍼프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플레이 컬러 아이즈 하트 블라썸’은 컬러별 꿀 조합으로 하트를 부르는 6컬러 아이 섀도우 팔레트로 톤앤톤 컬러 조합으로 언제 어디서든 데일리 메이크업 연출이 가능하며 벚꽃 잎을 압착한 듯 화사한 글리터 펄을 사용해 독보적인 펄감이 특징이다.

쉐이크쉑은 이달 1일 ‘벚꽃 쉐이크’와 ‘벚꽃 레몬에이드’ 2종을 출시했다. 4월 말까지 두 달간 한정 판매된다.

벚꽃 쉐이크는 휘핑크림 위에 올라간 핑크색 초콜릿으로 벚꽃 잎을 표현했다. 벚꽃 레몬에이드는 은은한 핑크색 컬러의 음료로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먼저 매장에서 벚꽃 음료 주문 시 ‘벚꽃 리유저블컵(재사용 가능 컵)’을 2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매장당 선착순 100명).

이달 15일까지 해피포인트 앱 ‘해피앱 댓글 이벤트’를 통해서는 매일 총 8명에게 벚꽃 음료가 포함된 ‘쉑 블라썸 해피콘’을 제공한다. 23일부터는 ‘벚꽃 개화일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 정답을 맞춘 고객 중 5명을 추첨해 ‘피크닉 쿨러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익명을 원한 쉐이크쉑 관계자는 “봄 시즌을 맞아 벚꽃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한 음료 2종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쉐이크쉑이 추구하는 파인 캐주얼 콘셉트에 맞는 시즈널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가 다양한 이벤트와 시즌 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심리를 자극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유통물류) 교수는 “코로나19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국가 재난적 상황”이라며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패키지 디자인, 외관 변화 등의 노력에 대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소비는 실용적, 쾌락적으로 크게 구분되는데 현재는 마스크, 생필품 등 실용적 소비 확대로 인해 쾌락적 소비 심리가 굳게 닫혀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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