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갤럭시S10, 재고 처리용 불법보조금 ‘기승’…시민사회 “소비자 기만 주의해야”
[이지 돋보기] 갤럭시S10, 재고 처리용 불법보조금 ‘기승’…시민사회 “소비자 기만 주의해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3.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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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픽사베이
사진=삼성전자,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대한 불법보조금 살포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출고가를 인하한 후 나타난 현상이다. 휴대폰 판매점들이 이통 3사 직영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불법보조금을 살포하고 있는 것.

앞서 이통3사는 지난 13일 갤럭시S10의 출고가(5G 256GB 모델 기준)를 124만8500원에서 24만8700원 내린 99만8800원으로 조정했다. 또 갤럭시S10 5G 512GB 모델도 128만1500원에서 103만1800원(24만9700원↓)으로 내렸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지만 신용카드 발급과 결합상품 가입 등 부가조건을 내세우는 등 기만 행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편 관련부처는 갤럭시S10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4일 이지경제가 지난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서울 구로구 소재 신도림 테크노마트 내 입점한 휴대폰 판매점 20곳의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갤럭시S10 5G 256GB 모델의 판매 가격은 현금완납, 공시지원금 구매 기준으로 최대 15만원부터 최소 5만원까지 다양했다.

이통 3사의 갤럭시S10 5G 256GB 모델의 출고가는 99만8000원. 이통 3사 직영 및 대리점에서 갤럭시S10을 구매할 경우 8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하고 공시지원금 45만원과 추가 지원금 6만3000원을 적용하면 구매가격은 48만5000원이다.

이에 휴대폰 판매점에서 구매한다면 이통 3사 직영 및 대리점 대비 최소 33만5000원에서 최대 43만5000원 더 저렴한 셈이다.

일선 휴대폰 판매점들은 노골적으로 불법보조금을 운운하며 판매에 혈안이 됐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내 휴대폰 판매점 직원 A씨는 “휴대폰을 보러왔냐”며 “갤럭시S10 5G 모델 저렴하게 판매하겠다. 월 8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만 유지하면 5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곳에 위치한 또 다른 판매점 직원 B씨는 “실제 구매가에서 40만원을 판매점에서 대납하겠다. 나머지 금액만 현금으로 달라”며 “다른 조건 없이 7만원대 요금제만 3~5개월 유지해 달라”고 유혹했다.

소진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10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출고가가 인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는 2019년 3월 출시 당시 출고가는 ▲256GB 139만7000원 ▲512GB 155만6500원이었다. 그러다 이통 3사는 같은 해 11월 이들 모델의 출고가를 27만5000원 인하했으며, 올해 3월 또다시 24만9700원 추가 인하했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새로운 기종의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1년을 기점으로 재고 소진 목적을 위해 출고가 인하를 실시한다”며 “이번 갤럭시S10도 신제품인 갤럭시S20 모델 출시의 영향으로 재고 소진을 위해 두 번째 출고가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자 진화를 위해 소화기를 꺼내들었다.

김용일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담당과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유통망 소비 정채와 갤럭시S10 출고가 인하를 틈타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갤럭시S10 기종을 포함해 일부 단말기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초과하는 불법보조금이 유포된 정황을 확인하고 이통 3사에 구두경고했다”고 전했다.

소비자단체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만행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휴대폰 판매점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최초 설명과 다르게 카드 개설, 인터넷 결합, 가족 묶음 할인 등 부가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의 부가조건은 통신사와 유통망이 정해놓은 할인정책의 일환이며 카드 계약을 통해 마진을 따로 챙기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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