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코로나19 확산 영향, 현금 대신 비대면·비접촉 결제 증가
[이지 보고서] 코로나19 확산 영향, 현금 대신 비대면·비접촉 결제 증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4.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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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요국 곳곳에서 현금 사용이 줄고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폐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비접촉 수단을 통해 결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온라인 거래는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현금 사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사용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사회적 거리두기(여행 및 외출 자제, 재택근무) 등 영향으로 현금 사용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ATM 네트워크 운영기관인 LINK는 최근 영국 내 현금사용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인디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 코스타 커피 등 일부 관광지와 상점이 감염 우려로 현금결제를 금지한 것도 영향을 줬다.

미국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시중은행의 지점 폐쇄, ATM 사용 제한 등으로 인해 현금 접근성이 제약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JP모건체이스 은행, 캐나다 데자르뎅 은행 등 주요국 대형은행은 일부 지점을 폐쇄하고 대면 영업을 최소화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ATM 서비스 제한을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현금에 대한 정책당국의 대응은 엇갈렸다. 영국 등 일부 중앙은행은 지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현금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반면 인도 중앙은행 등은 현금 사용을 제한했다. 중국과 미국, 한국 등 일부 국가는 현금 사용을 통한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 화폐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쇼핑 등 증가로 비대면·비접촉결제는 확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2월 온라인 유통업체(13개 기준)의 매출 증가폭(34.3%)이 지난달(10.2%)보다 크게 늘었다. 이들 업체의 결제금액도 늘었다. 쿠팡은 1월(1조4400억원)에서 2월에는 1조6300억원으로 늘었다.

미국도 일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자의 30%가 NFC 카드, 스마트폰과 같은 비접촉 지급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70%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이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가 10~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가의 경우 기존의 지급결제 서비스 외에도 모바일결제 앱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청도시는 소비 증진을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바우처를 위챗페이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일부 지자체가 모바일 형태로 발행되는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해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에 대한 재난 긴급생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디지털 화폐와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발행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확대되고 있다. 바이러스 매개가 될 수 있는 현금 특성상 향후 디지털 화폐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국제결제은행(BIS)은 소액 결제용 CBDC 등 높은 복원력과 접근성을 갖춘 중앙은행 운영 지급결제인프라의 출현이 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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