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미국 –5.9%, 일본 –5.2%, 유럽 –6.6%였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낮은 -1.2%였다. 연간 6%대 경제성장률을 기대했던 중국 역시 1.2%로 고꾸라졌다. 전세계 경제 성장률은 -3%로 전망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0.1%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올해 세계 경제 상황을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고 평했다.
IMF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년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0%로 대폭 낮아졌다. 지난 1월 3.3% 성장률을 제시한 IMF가 코로나19라는 돌출 변수로 인해 불과 3개월 만에 전망치를 무려 6.3%포인트(p) 떨어뜨린 것이다.
IMF는 현재 상황을 대공황에 빗대어 '대봉쇄'(Great Lockdown)라고 표현했다. IMF가 세계 경제성장률 자료를 공개한 1980년 이후 지금까지 마이너스 성장인 해는 2009년이 유일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 -1.2%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1월 전망치 2.2%보다 3.4%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6개 나라와 IMF 분류 39개 선직국 가운데 한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폭이 가장 낮았다.
IMF는 올해 선진국은 6.1%, 신흥 개도국은 1.0%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1월 전망치에 비해 선진국은 7.7%포인트, 개도국은 5.4%포인트 하향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월 전망치보다 7.9%포인트나 떨어졌다.
유럽은 -7.5%로 예상됐다. 이 중 독일 -7.0%, 프랑스 -7.2% 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고,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성장률이 각각 -9.1%와 -8.0%로 예상됐다. 영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6.5%다.
아시아에서 중국과 인도가 각각 1.2%,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성장은 피했지만 지난해 6.1%, 4.2% 성장률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의 성장률은 -5.2%로 전망됐다.
이밖에 러시아(-5.5%), 브라질(-5.3%), 멕시코(-6.6%), 사우디아라비아(-2.3%), 남아프리카공화국(-5.8%) 등 다른 주요 20개국(G20) 국가도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됐다.
IMF는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과거 경제 충격과 다르다"며 "노동공급을 줄이고 사업장 폐쇄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생산성 저하를 불러왔다"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