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제조업의 1분기 체감경기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전망도 수출을 중심으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산업연구원이 국내 제조업체 1030곳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조업 시황 BSI는 71, 매출 현황 BSI는 70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3포인트, 15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경영실적·판매·비용·경영환경·애로사항 등에 관한 응답을 0∼200 값으로 산출한 수치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고 해석한다. 반대로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본다.
지수를 구성하는 업종 개편으로 지난해 2분기 이전의 BSI와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2003년 1분기 이래 산업연구원의 제조업 실적 BSI가 이같이 낮아진 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위기 당시 제조업 실적 BSI는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에 59, 64로 급락한 바 있다.
체감경기 악화는 수출(75)과 내수(71) 모두에서 진행됐다. 두 수치 모두 전분기 대비 각각 15포인트씩 하락했다. 경상이익(74)과 자금사정(74)도 11포인트와 9포인트 내리면서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올해 2분기 제조업 시황 전망은 84로 집계됐다. 전분기에 이어 2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과 설비투자 전망은 각각 7포인트, 3포인트 내린 87, 96을 나타냈다. 고용 전망은 97로 1포인트 하락했고 자금 사정 전망은 83으로 2포인트 내려갔다.
매출 전망은 2포인트 오른 88이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았다.
업종별 매출 전망을 보면 13개 업종에서 모두 100을 밑돌았다. 디스플레이(99)와 화학(96), 반도체(93), 무선통신기기(93), 2차전지(89), 가전(87), 정유(86), 일반기계(85), 철강(85), 바이오·헬스(82), 조선(81)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자동차(79)와 섬유(65)는 80을 밑돌았다.
유형별 매출 전망은 ICT(92) 부문이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신산업(84), 기계(82), 소재(81) 부문은 어려운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2분기 매출 전망은 각각 90, 83으로 전분기 대비 7포인트, 4포인트 떨어졌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