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올 하반기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와 방식을 의결했다.
유상증자는 올해 하반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는 정부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자구 노력 차원에서 단행됐다.
앞서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4일 대한항공에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대한항공은 2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대한항공이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최대주주인 한진칼도 보유지분율대로 참여하게 된다. 이에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 29.96%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1조원 기준으로 약 3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다만 한진칼이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522억원이며,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하면 1892억원이기 때문에 유상증자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진칼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된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의결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가능한 방법들을 찾아 논의를 구체화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