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제네시스’가 가진 양날의 검은?
독보적 ‘제네시스’가 가진 양날의 검은?
  • 김영덕
  • 승인 2011.02.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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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김영덕 기자]현대 제네시스의 부분 변경 모델 출시가 곧 임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미국 시카고 오토쇼에서 후속 모델이 최초 공개되었고, 서울 시내 주행 중인 스파이샷이 인터넷 상에 퍼지며 상반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하반기 이후 내수 시장에서의 제네시스의 판매 활약은 놀랍다. 지난 해 4분기에는 신모델출시 없이도 월 평균 17%가 넘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고, 중고차 잔존가치 역시 경차 ‘모닝’에 버금가는 80%대를 유지하면서 ‘대형차=빠른 중고차 감가율’ 공식을 피해갔다.

 

그런데 신형 출시 소식에 중고차 가치가 급락했다. 카즈의 2월 잔존가치조사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판매 가격은 전월 대비 100만원 떨어진 3,600만원 수준이다. 잔존가치도 74%대로 하락해, SM7뉴아트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동급 경쟁모델의 신차가 출시 되면, 중고차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가깝게는 그랜저 HG출시를 앞두고 작년부터 12월 준,대형급 모델의 잔존가치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는 풀체인지된 후속 모델이었기에 가능한 영향이며 직속 구형모델이 아닌 동급의 하락세 수치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반면, 제네시스는 출시될 모델이 풀체인지가 아닌 점이 흥미롭다. 디자인 등 일부 기능과 사양만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잔존가치가 급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중고차 가치가 크게 흔들리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새로운 스펙으로 등장한 제네시스는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기능 및 사양으로 관심을 받았다. 처음부터 수입 차들을 상대할 고급 브랜드의 위치를 노렸기에 벤츠 E350, BMW 530등을 경쟁모델로 삼았고, 최고급 사양을 갖춘 제품 생산과 고가 마케팅을 통해 명차로서의 이미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과 같았다. 동급 국내 모델 중에서는 마땅한 경쟁 모델이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 수입 프리미엄 세단에 대비한 경쟁력을 갖춘 제네시스는 국산 준대형급 모델들에 비해 기능과 가격적인 면에서 이미 한 단계 위다. 하지만 에쿠스, 체어맨 급의 고급 대형차량으로 분류하기에는 애매한 사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경쟁상대가 없다면 독주의 영광을 홀로 누리지만 동시에 타격도 오롯이 홀로 떠안게 된다. 풀체인지 모델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도 중고차 가격이 휘청이는 것 역시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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