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삼보컴퓨터’ 아찔
롤러코스터 타는 ‘삼보컴퓨터’ 아찔
  • 신건용
  • 승인 2010.06.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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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탈출 2년6개월 만에 C등급 받고 워크아웃

 

 

삼보컴퓨터가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기나긴 악몽의 터널을 탈출한 지 2년 만이다.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제2의 출사표를 던지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려던 꿈이 산산조각나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에 이름을 또 한 번 올렸다.

 

삼보컴퓨터의 위기가 가시화된 것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올해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삼보컴퓨터를 C등급(워크아웃)으로 분류하면서부터다. C등급에 대해서는 채권은행들이 워크아웃을 통해 조기 정상화를 추진한다.

 

사실 1980년 국내에선 처음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로 출발한 삼보컴퓨터는 한때 벤처의 상징이었다. 당시 주역은 이용태 전 회장.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한 게 그 시초다.

 

삼보컴퓨터의 발판은 서울 청계천의 한 사무실이었다. 그곳에서 1981년 1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PC를 만들었다.

 

열풍은 대단했다. 급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2위의 PC 제조업체로 등극하면서 2000년 기준 매출 4조원 규모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들어서면서 복병을 만나면서부터 상승세는 꺾이기 시작했다. 중국 업체와 대만 업체의 저가 공세가 그것이다. 중국과 대만의 이 같은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한 삼보컴퓨터는 2005년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말았다.

 

삼보컴퓨터가 오랜 시련을 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2007년 10월 벤처기업 셀런에 인수되면서부터다. 이 때부터 재기를 시도해 2008년 법정관리 탈출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다. 흑자도 냈다. 2009년 상반기 49억원을 만들어 낸 것.

 

하지만 장밋빛 꿈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확장 경영을 한 게 화근이었다. 실제 삼보컴퓨터는 내비게이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내리막길에 봉착했다.

 

낮은 이익률을 감수한 채 가격경쟁을 벌이는 PC 분야에서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외부로 눈을 돌린 게 발목을 잡은 셈이다.

 

현재 업계에선 삼보컴퓨터가 위기에 봉착한 원인으로 모기업 부실을 지목하고 있다. 사실 모기업인 셀런은 회사규모에 걸맞지 않게 2007년부터 삼보컴퓨터, 한글과컴퓨터(한컴)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자금난을 겪었다.

 

게다가 한컴 인수과정에서 대주주의 횡령혐의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셀런은 최근 삼보컴퓨터의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이것이 구조조정 필요성 제기에 불을 놓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보컴퓨터의 경우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게 되면 경영정상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경영을 정상화한 이후에는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건용 sg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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