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면서 인수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총 32개 국내외 투자가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한 1조3353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가 주금 납금을 완료했으며 오는 28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하나금융은 자회사 배당금 2조2059억원과 1조1200억원의 규모의 회사채 등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모두 충당할 수 있게됐다.
또한, 자금확보가 완료되자 금융당국의 승인에도 밝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3월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주식 인수 승인이 나고 하나금융이 인수대금을 지불하면 인수작업은 최종 마무리된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의 인수자금·조달 상황을 살펴본 결과 크게 문제가 될 게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자세히 살펴보고 문제가 없으면 외환은행 주식 인수 승인을 내달 중에 내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국내 금융지주사의 권력도 재편될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자산 규모를 등에 업은 하나금융은 신한금융지주를 뛰어 넘어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뒤를 잇는 국내 3위 금융그룹이 된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1일 한국노총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정부가 승인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에서 금융노조는 “하나금융이 과도한 차입 등으로 무리하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금융산업의 공멸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