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수수료 인하 요구에 카드사 '발끈'…왜
주유소 수수료 인하 요구에 카드사 '발끈'…왜
  • 심상목
  • 승인 2011.0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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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서민부담 준다" VS 카드 "체감수치 아니다"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정유업계와 카드업계가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정유업계는 카드 수수료가 적은 마진에 비해 높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카드업계는 고유가 원인을 카드업계로 전가시키려는 수단이라고 비난하고 있어서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류세에 대한 카드 수수료 인하 혹은 폐지를 요구했다.

 

이날 오 회장은 “기름 값에서 주유소 마진은 5% 정도인데 그 중 1.5%가 카드수수료”라며 “이는 매우 큰 비중이며 유류세에 대한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무료로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2000원으로 책정하면 이중 1.5%인 30원을 카드사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이를 근거로 수수료를 1.5%에서 0.5%로 1% 가량 낮아지면 휘발유의 리터당 가격은 1980원으로 인하되고 20원의 소비자 부담을 20원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유업계의 주장에 카드업계는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현재 주유소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5%인데 이는 모든 업종을 통털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카드업계는 또 리터당 20원 줄어드는 것은 소비자들이 부담 감소를 체감할 수 없는 수치라고 반박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주유업계가 유류세 부분에 대해 가맹점 수수료를 부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고유가에 따른 부담을 카드업계에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국내 카드업계 역시 이 같은 주유업계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국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유소의 수수료 인하 요구는 과거에서부터 꾸준히 지속됐다”며 “이번 정부의 석유가격 인하 유도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또 다시 관철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말 어려운 서민 중소업자들이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면 상생적 차원에서 고려해 봐야한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국내 주유소업자들은 중소 가맹점 혹은 서민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카드업계는 유류세에 대한 수수료 인하는 다른 세금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세와 지방세 등에 대해 카드 납부가 가능해지면서 관공서에서도 수수료를 납부하고 있다”며 “정유업계가 유류세만 짚어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유업계와 카드업계가 수수료 인하를 두고 갈등을 빚자 업계 일각에서는 갈등으로 인해 주유소에서의 카드이용이 불가능해 질 수 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20원 절감을 위해 수수료 인하가 결정될 경우 포인트 등의 혜택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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