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 아시아나 재실사 입장 고수…M&A 사실상 무산 수순
HDC현대산업, 아시아나 재실사 입장 고수…M&A 사실상 무산 수순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9.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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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경제DB
사진=이지경제DB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와 관련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M&A(인수합병)가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일 채권단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앞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회동을 갖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 모두 회동 결과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제안하고 이날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대산업측과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했다”면서 “이에 대한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이후 일정은 답변 내용에 따라 금호산업 등 매각주체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재실사 요구를 되풀이하면서 양측이 접점을 찾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이미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에 ‘8월12일이 거래계약 종결일’이라며 계약해지 가능성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양측은 계약금 반환 문제를 두고 법정 분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구주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산업은 계약금으로 2500억원을 지급했다.

한편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 채권단은 현대산업의 이번 재실사 요구가 M&A에 대한 최종 의사 표현이라 판단하고 ‘플랜 B’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 관리체제로 넘어가게 된다. 또 채권단은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