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압수수색 당한 KT링커스, 분위기 ‘흉흉’
<현장> 압수수색 당한 KT링커스, 분위기 ‘흉흉’
  • 이성수
  • 승인 2011.02.24 15: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굳게 닫힌 문… 담당자 없다며 ‘문전박대’

 

[이지경제=이성수 기자] 명성호 KT링커스 사장이 취임 1년만에 곤경에 처했다. KT링커스 노조가 정치권에 불법 후원금을 뿌린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탓이다.

 

현재 KT링커스는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KT링커스 관계자는 24일 “노조가 한 일을 회사에서 전부 알 수는 없는 일”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  KT링커스의 이 같은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 재계 일각에선  노조 단독으로 불법 후원금 제공과 같은 일을 꾸미기에는 위험 부담이 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23일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방봉혁)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KT링커스 노조 사무실과 노조위원장 자택에 수사관을 투입했다.

 

검찰은 KT링커스 노조 사무실에서 압수한 회계장부와 은행거래 내역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거액의 후원금을 여야 국회의원에게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 KT링커스 노조위원장 출신 국회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 5명과 민주당 의원 2명 등 모두 7명이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후원회 계좌가 아닌 현금으로 의원 한 사람당 수백에서 수천만원, 모두 1억원에 달하는 불법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링커스는 이와 관련 입장 표명을 극히 꺼리는 모습이다. 기자가 24일 오후 1시 30분 KT링커스 본사 사무실로 찾아가 방문요청을 했으나 한 관계자는 “담당자가 없다. 노조 관계자들도 전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끝내 문을 열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미리 알고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 노조가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것일 뿐 회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히며 “공식적인 내용은 추후 수사 과정에서 노조위원장이 직접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는 이에 노조위원장과의 전화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현재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 전달이 모기업 KT 지시에 따른 것인지, 통신정책과 관련한 입법 로비를 위한 것인 지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명 사장은 유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공중전화 설치업체인 KT링커스는 KT가 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