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경찰·소방·산림 등 5개 공공기관 국산 관용 헬기 비중 9.9% 불과
[이지 보고서] 경찰·소방·산림 등 5개 공공기관 국산 관용 헬기 비중 9.9% 불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9.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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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정부와 민간이 1조3000억원을 투자해 합작·개발한 국산 헬기 ‘수리온’이 경찰과 해경, 산림, 소방 등 정부 공공기관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찰청과 해양경찰청, 산림청, 소방청, 국립공원공단 등 5개 공공기관의 올해 8월 말 기준 관용 헬기 운용 현황은 121대가 운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산 헬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9.9%(12대)로 집계됐다.

공공기관별 국산 헬기 비중을 살펴보면 경찰청이 21대 가운데 8대로 38.1%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이어 ▲해경 20대 중 2대, 10% ▲소방청 31대 중 1대, 3.2% ▲산림청 48대 중 1대, 2.1% 순이다. 특히 국립공원공단의 경우 단 1대의 외산 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국산 헬기의 비중이 낮은 것은 관용 헬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국산 헬기보다 외산 헬기를 선호하는 기류가 형성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소방부문의 경우 국민안전처가 마련한 ‘소방헬기 기본규격’이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별로 상이한 규격을 적용하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에 2013년 이후 진행된 9건의 소방헬기 입찰에서 국산 헬기는 단 3건만 입찰이 가능했다.

또한 관용 헬기 121대 가운데 21년 이상의 노후 헬기는 56대로 전체 46%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노후 헬기 가운데 경찰청과 해양경찰청, 산림청은 각각 6개의 노후 기종을 운행하고 있으며, 소방청은 11개의 기종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소방청의 경우 기종별 서로 다른 장비를 운용하고, 교육훈련 및 자재구매 등이 중복돼 운용 효율성이 낮고 유지예산이 과도하게 투입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 항공통신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헬기 외주검사 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제작한 EC225 헬기의 대당 연간 비용은 13억274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탈리아산 AW-139 헬기 4억4565만원 ▲일본 BK117 헬기 3억6370만원 ▲프랑스 AS365 헬기 3억5288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국산 헬기인 수리온의 외주검사 비용은 연간 1억6488만원으로 ▲프랑스 EC225헬기 대비 705.1% 낮다.

이에 일각에서는 관용 헬기 가운데 국산 헬기 운용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국산 제품 우선 구매 정책을 시행하고, 기관별 다기종 운용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중앙기관의 일괄 구매 제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자국의 전략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국산 제품 우선 구매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정부가 물품 구매 및 조달 시 국내 기술의 성숙도, 조달 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외산보다 국산을 우선 구매·조달해 국내 산업의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기관에서 각 부처 관용 헬기 구매 소요와 노후 기종에 대한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일괄 구매할 경우 기종이 단순화돼 교육과 안전, 정비 등에 대한 통합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져 운용 유지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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