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5년 사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다중채무자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18만2000명이다. 이들이 대출 받은 잔액은 48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는 지난 2015년 상반기 대비 75만8000명(22%) 늘었다. 대출 잔액은 169조원(53.1%) 증가했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빚이 급증했다. 30대 이하 다중채무자 빚은 2015년 상반기 72조4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8조7000억원으로 64% 늘었다. 60대 이상 다중채무자 빚은 같은 기간 31조6000억원에서 62조9000억원으로 99% 증가했다.
금리가 낮은 상품을 찾아 여러 건 대출 받느라 다중채무자가 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를 했을 개연성도 크다.
장혜영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다중채무자가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면서 “다중채무자는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고 있다 보니 한 곳의 위험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중채무자가 소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득을 지원하는 한편 한계에 이른 차주는 조속히 재무를 조정해주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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