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우리금융硏 “고령사회 도래…금융가, 퇴직연금 개선‧신탁업 상품 개발 등 나서야”
[100세 시대] 우리금융硏 “고령사회 도래…금융가, 퇴직연금 개선‧신탁업 상품 개발 등 나서야”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10.0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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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금융업계가 고령사회에 대비해 새로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여성 1인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수가 1명이 되지 못한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지난해 14.9%로 집계됐으며, 오는 2050년에는 39.8%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금융 전문가들은 노인 인구 증가 추세에 맞춰 ▲퇴직연금시장 고도화 ▲신탁업 역량 강화 등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먼저 퇴직연금시장은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와 디폴트 옵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76%에 불과한 국내 퇴직연금은 노령층에 안정된 소득 기반이 되고 젊은 세대의 노후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금융회사들은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나 디폴트 옵션 등을 도입해 더 높은 수익을 돌려줄 수 있도록 운용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는 독립된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기업과 근로자는 기금운용위원회에 참가해 적립금 운용 방법과 운용사 선정 등 퇴직연금의 운용 전반을 관리하는 제도다.

디폴트 옵션은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업자가 퇴직연금 자산을 알아서 굴려주는 제도다.

신탁업부문에서는 고령화 관련 상품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는 아직 신탁 규모가 작고, 고령사회 요구에 맞는 적절한 상품 공급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신탁은 고령층의 부를 다음 세대로 원활하게 옮겨 젊은층의 소비 촉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탁이 발달한 일본처럼 ▲고령자 후견 ▲유언 대용 ▲가업승계 등 고령화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고객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토지 개발에 편중된 부동산 신탁도 고객의 유휴 부동산을 임대나 투자 수익을 내는 자산으로 전환해 고령사회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령사회의 투자 부족 문제도 금융회사의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 대표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한 혁신기업과 디지털 인프라 증설에 장기투자 성격의 노후 대비용 자금이 유입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신산업 활성화를 통해 침체한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고 투자자에게는 고수익으로 보답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시대를 주도하는 은행들이 기존 심사 관행을 고집하지 않고 ▲은행 거래 내역 ▲회계자료 ▲AI(인공지능) 심사 분석 모형을 개발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패러다임을 바꾸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것이 금융회사가 저금리 환경에서 살아남는 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