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병곤 기자]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금감원 및 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장은 16∼23일 장내 매수를 통해 CJ인터넷 (47만8181주), CJ제일제당(13만7171주), 온미디어(153만6670주) 등 3개 계열사 주식 462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회장이 그동안 CJ의 지분 42%를 제외하고는 계열사 지분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았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주식을 산 건 CJ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된 200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CJ제일제당과 다음 달 출범하는 CJ E&M(CJ인터넷 등 계열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이 회장의 결연한 의지”라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이 회장의 자사주 매입 행보가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주가 부양 및 주주 가치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일석이조의 효과 얻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주가는 2007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주춤한 상태를 보여 왔다. 특히 최근 곡물가 급등과 정부의 물가 안정대책의 이중고를 겪으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종가는 전날보다 1500원 하락한 20만2500원을 기록했다.
CJ E&M 역시 이 회사로 합병되는 CJ인터넷, 온미디어, 엠넷미디어는 이날 거래를 끝으로 25일부터 합병을 위한 매매거래 정지에 들어간다. 이 회장의 계열사 지분 확보는 그 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