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총수 일가 부당 지원한 KPX그룹에 과징금 16억 ‘철퇴’
공정위, 총수 일가 부당 지원한 KPX그룹에 과징금 16억 ‘철퇴’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1.1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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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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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중견 화학그룹 KPX 계열사가 총수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수출 영업권을 무상 제공하는 등 부당 지원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KPX 계열사 진양산업이 양규모 KPX홀딩스 회장의 장남 양준영 KPX홀딩스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CK엔터프라이즈에 베트남 현지 계열사에 대한 수출 영업권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에 대해 과징금 16억35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진양산업이 CK엔터프라이즈에 제공한 사업권은 KPX 현지 법인에 연간 수십억원어치의 원료를 독점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권한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진양산업은 자신이 베트남 현지 법인 비나폼(진양산업 자회사)에 수출하던 원‧부자재 중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의 수출 영업권을 지난 2012년 4월~2015년 8월에 CK엔터프라이즈에 무상으로 양도했다.

PPG에 대한 안정적인 수출 물량이 확보돼 있으므로 CK엔터프라이즈가 진양산업에 일종의 권리금인 영업권에 대한 대가를 전혀 지불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는 설명이다. PPG 수출 물량 이관은 두 회사에 동시 재직하던 진양사업 대표이사와 전무이사에 의해 이뤄졌다.

공정위는 약 36억7700만원으로 평가되는 PPG 수출 영업권이 무상으로 양도됐고, 수출 경험이 없던 CK엔터프라이즈의 재무 상태가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2011년 기준 CK엔터프라이즈의 매출액은 부동산임대업으로 3억2700만원에 불과했다. 이후 PPG 수출 물량이 이관되면서부터 매출액이 크게 늘며, 2018년 기준 매출액은 76억8600만원까지 커졌다. 이 가운데 상품 수출업 매출은 67억9500만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SPC·창신에 이어 법 위반 감시의 범위를 중견기업 집단으로까지 넓혀 건전한 경쟁 질서 확립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견기업 집단의 부당 지원 행위를 더 적극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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