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쌀 소비량 57.7㎏…30년만에 반토막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지난해 1인당 하루 평균 소비한 쌀이 밥 한 공기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8일 ‘2020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7.7㎏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30년 전인 1990년 소비량(119.6㎏)과 비교하며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58g으로 전년보다 2.5%(4.1g) 감소했다. 밥 한 공기(200~210g)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반면, 1인당 연간 기타 양곡 소비량은 8.7㎏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했다.
우리 국민이 쌀 대신 보리쌀, 밀가루, 잡곡류(좁쌀, 수수쌀, 메밀, 율무 등), 두류(콩, 팥, 땅콩, 기타 두류), 서류(고구마, 감자) 등을 섭취한 셈이다.
여기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최근 탄수화물을 줄이는 건강 관리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영향이 크다.
아울러 지난해 감염병 영향으로 집밥 취식은 늘었지만, 단체 급식과 각종 행사가 줄어든 것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사업체에서는 제조업(식료품과 음료)부문 쌀 소비량이 전년대비 12.6% 급감한 65만0130t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비중은 떡류 제조업(24.5%), 주정 제조업(24.2%), 도시락과 기타식사용 가공 조리식품(22.0%), 기타 곡물 가공품 제조업(8.4%) 등 사업체부문이 전체 소비량의 79.1% 차지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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