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이명박 대통령'에게 문책 받는다?
조양호 회장, '이명박 대통령'에게 문책 받는다?
  • 심상목
  • 승인 2010.06.01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항공, 초유의 대통령기 회항…정비 문제 논란 가시화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대한항공의 항공기 정비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특히 문제가 발생한 항공기가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레이트(UAE) 방문을 위해 탑승한 비행기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큰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탄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는 UAE로 출국한 지 약 100여 분 만에 기체 이상으로 회항했다.

 

전용기는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서울공항을 출발했으나 이륙 30여 분만인 서해 상공에서 기체 아랫부분의 진동과 소음이 발생해 오전 9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청와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결합의 원인은 비즈니스석 출입문(L2 도어)에 있는 외부공기 흡입구 내 에어 커버 장치의 문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대통령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체 안쪽으로 딸그락 소리가 났으나 비행 안전과는 무관했다”며 “그러나 안전점검 차원에서 인천공항에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회항 사태와 관련해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부실한 사전 정비 작업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통령기 회항 사태가 건국 이래 최초의 사건이라는 점과 함께 전용기는 대통령의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일각에서는 대통령 전용기의 정비도 소홀한데 일반 탑승객이 이용하는 항공기에 대한 정비는 오죽하겠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과거 대통령 전용기는 전세기를 이용했다. 대통령의 해외방문 때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사항공의 보잉747기를 빌려 번갈아 이용해왔다.

 

하지만 작년 4월부터는 청와대와 대한항공이 5년간 장기임차 계약을 맺고 2001년식 보잉 747-400 기종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코드 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관련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정비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전세기 시절에 비해 장기임차 계약을 맺고 사용했으나 현재는 정비 등에 있어 훨씬 손쉽게 항공기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해서다.

 

업계에서는 “전세기를 사용할 때에는 한달전에서야 대통령이 탑승할 비행기를 정비할 수 있었음에도 단 한차례의 회항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항상 정비가 가능한 현실에서 정비 문제가 발생한 것은 관리가 소홀했다는 것을 방증했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외부공기 흡입구 내 에어 커버 장치의 문제였으며 이는 항공기 안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끔 정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청와대 경호처는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 이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경호처는 사고 직후부터 정비 감독을 맡고 있는 공군과 정비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사과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김인종 경호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UAE에서 귀국 직후 대한항공 관계자를 직접 불러 경위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