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수혜주 아니네?”… ‘묻지마 투자’ 주의보
“지진 수혜주 아니네?”… ‘묻지마 투자’ 주의보
  • 이성수
  • 승인 2011.03.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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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 관련 없는 종목도 무더기 상한가... “주의해야”

 

[이지경제=이성수 기자] 일본 대지진 후폭풍으로 원전 연쇄 폭발이 발생하며 증시가 요동치는 상황 속에서 막연한 실적호전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는 ‘묻지마 급등주’들이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현대시멘트(006390), 쌍용양회(003410) 등 시멘트주가 크게 오르고 있고, AJS(013340) 등 내진설계 관련주, 웰크론(065950) 등 방사능 방재 관련주 등이 테마를 형성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이번 주에만 30% 이상 급등했다. 대지진 복구 과정에서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시멘트주의 급등세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복구 과정에서 시멘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내진 설계주는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내진 설계 의무 규정이 강화되거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여서 테마기류에 잘못 편승하면 깡통을 찰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수혜종목으로 분류됐던 종목들이 하루 만에 급락세로 밀려나며 낭패를 보는 종목들도 속출했다.

 

일본 해저케이블 손상소식에 지난 14일 급등한 한일해저터널 관련주들은 다음날 모두 급락했다. KT서브마린은 15일 전일대비 13.45% 하락한 1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국선재(-12.34%), 동아지질(-14.38%), 미주제강(-9.37%), 특수건설(-7.23%) 등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과도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동시에 이번 케이블손상에 따른 실질적인 수혜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멘트 업종도 마찬가지. 한 시멘트 회사 관계자는 “피해 규모도 파악이 안 돼 수요가 얼마나 늘지 예상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며 증시의 과열반응을 경계했다.

 

내진설비 업종에도 실적이 확인되지 않은 테마주들이 수두룩하다. 내진 설비를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일본 국내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체 매출에서 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채 1%도 안 된다. 지진 상황이 단기 실적에 반영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방사능 방재 관련주는 호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조차 어렵다.

 

웰크론과 크린앤사이언스(045520) 등은 방사선을 막아내는 원단이나 필터를 아예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테마에 편승하는 것은 위험한 방법이다. 막연한 기대감에 성급히 뛰어들기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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