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잇단 예금금리 인하…왜?
은행권, 잇단 예금금리 인하…왜?
  • 심상목
  • 승인 2011.04.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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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금리도 복귀…"자금 융통처 없어 수신 줄이는 것" 분석

[이지경제=심상목 기자]국내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자금 융통처를 쉽게 찾지 못하고 있어 고예금 금리를 통해 수신을 늘릴 필요가 없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6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산업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6%로 지난달 초에 비해 0.15% 포인트 인하됐다. 실제회전 정기예금 금리와 연금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3.53%와 3.68% 하락해 0.07% 떨어졌다.

 

예금금리 인하 현상은 다른 은행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1년제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4.10%로 2월말보다 0.010%포인트 하락했다.

 

SC제일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지난달초 4.25%에서 이번 주 4.15%로 0.10% 포인트 인하됐으며 기업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5일 현재 4.08%로 지난달말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예금금리가 잇따라 하락하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도 불구하고 은행 예금금리가 낮아지고 있어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저축은행의 부실 여파로 시중 은행들이 수신을 모아도 돈을 굴릴만한 유용처를 찾지 못해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등 국내 5대 은행의 총수신은 지난달말 현재 736조1573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9조8371억원 늘었다. 1분기 수신 증가액 역시 전년에 비해 5조원이나 늘어난 14조519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은행들의 지난달말 원화대출 잔액은 656조1288억원으로 석달만에 10조1574억원이 증가하는 등 수신 증가액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풍족해 굳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등 비용을 높여 예금을 받을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 정황으로 봐서 단기간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분간 수신확대를 위한 예금금리 인상은 자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같은 예금금리 인하는 제2금융권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신저축은행은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16일과 25일 0.10%포인트 낮췄으며 이달에도 1일과 6일 추가로 0.10%포인트를 인하했다.

 

스카이저축은행 역시 정기예금 금리가 한 달전보다 0.20%포인트 하락한 4.90%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자금이탈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올렸던 예금금리를 다시 원상복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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