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가 뭐길래”…가격 크게 오르자 건설업계 ‘직격탄’
“시멘트가 뭐길래”…가격 크게 오르자 건설업계 ‘직격탄’
  • 최준 기자
  • 승인 2023.07.2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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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성신양회 이달부터 인상, 올 6월 톤당 10만5천원…2년새 40% 급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형적 이유와 함께 시멘트업계 ‘과점’ 체제 들여다봐야
건산硏 “생산과 유통과정 등 시멘트 가격변동 요인 명확한 분석 필요" 조언
한 레미콘 업소에 주차돼 있는 레미콘 차량들. 사진=이지경제
한 레미콘 업소에 주차돼 있는 레미콘 차량들.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최준 기자] 건설업계가 치솟는 시멘트 가격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가격이 인상되면서 건설업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시멘트 가격은 2021년 5%, 2022년 2월 18%, 9월 14% 각각 인상됐다. 톤 당 가격도 2021년 6월 7만5000원에서 올해 6월 10만5000원으로 2년새 40% 급상승했다.

여기에 쌍용C&E와 성신양회가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각각 14.1%와 14.3%씩 올리면서 시멘트 가격 줄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가격 인상에 대해 시멘트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연탄 가격 상승 미반영과 친환경 설비 투자 등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업계의 시장 과점 구조를 주목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시멘트는 레미콘과 콘크리트 제품을 생산하는 핵심자재로 가격 변동이 클 경우 건설생산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시멘트 생산은 업체마다 품질 차이가 미미하고 업체 간 생산량과 가격 결정에 대한 업계 내 정보 교류가 원활해 과점 기업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과점 시장의 원인으로는 ▲상품 공급이 효율적으로 조절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요구되는 경우 ▲신규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수급 구조 등이 있다. 즉 시멘트와 레미콘 시장은 시멘트가 상류시장, 레미콘이 하류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레미콘 사업만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경제와 경영상황, 시장구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최근 2년간 4차례나 초래된 시멘트 가격 인상이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 인상폭인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심은 시멘트의 급격한 가격 상승이 건설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레미콘 투입 비용은 공종별로 주거용 건물 5.5%, 비주거용 건물 3.9%, 도로시설 6.5%, 철도시설 4.5%를 차지하고 있다. 레미콘과 별도로 콘크리트 제품 투입비용은 주거용 건물 1.3%, 비주거용 건물 1.3%, 도로시설 4.9%, 철도시설 2.6%로 집계됐다.

100억원 규모 부문별 추가 공사비용을 보면 주거용 건물의 경우 4800만원~6800만원, 비주거용 건물 3700만원~5300만원, 도로시설 8000만원~1억1400만원, 철도시설 4900만원~7000만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할 때 시멘트 가격상승 영향은 도로시설, 철도시설, 주거용 건물, 비주거용 건물 순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도로시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 이상, 주택부분은 0.5%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기준 건설업 영업이익률이 4.9%임을 고려하면 주택의 경우 약 10%~14%, 도로시설의 경우 16%~2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나경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도시연구실장은 “생산과 유통과정을 포괄해 시멘트 가격변동 요인을 명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레미콘의 권역별 시장 특징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자재의 가격변동과 지역 및 중소 현장의 수급불안정 그리고 이에 따른 품질 확보 문제 등에 대해서는 건설경기 변동, 건설자재 수요 관점뿐만 아닌 건설자재 공급 및 가격, 건설경기 안정 및 건설품질 측면의 상호 연쇄적 인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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