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업계, 중동·동남아 등 플랜트사업 진출 가속화
에너지업계, 중동·동남아 등 플랜트사업 진출 가속화
  • 최준 기자
  • 승인 2023.11.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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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필리핀서 한국형 가스터빈 기술력 선보여
HD현대일렉트릭, 사우디서 943억원 규모 전력기기 수주
삼성ENG, 말레이시아 사라왁 청정수소 프로젝트 기본설계 착수
페르디난드 마틴 고메즈 로무알데즈 필리핀 하원의장(오른쪽)과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페르디난드 마틴 고메즈 로무알데즈 필리핀 하원의장(오른쪽)과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이지경제=최준 기자] 에너지업계가 가스터빈, 전력기기, 청정수소 등을 활용한 해외 플랜트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의회와 환경부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최대 송배전 기업인 메랄코(Meralco)사, 디벨로퍼 아보이티즈(Aboitiz) 등 잠재 고객사들을 만나 한국형 가스터빈과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수소터빈을 소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다수의 필리핀 에너지 분야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스포츠행사에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필리핀의 최대 상업은행인 유니온은행(Union Bank of the Philippines)과 필리핀 NGO단체(Next Generation Advocate Foundation PH Inc.)가 주최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 김정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해 대한민국 첫 가스터빈을 한국서부발전의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한 바 있다.

또한 2021년부터 340여개 국내 산∙학∙연과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을 국책과제로 개발해 지난 6월 한국중부발전과 보령신복합발전소에 380MW H급 초대형 가스터빈을 포함한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그 동안 필리핀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과 동일한 주파수(60Hz)를 사용하는 필리핀 가스터빈 시장 진출을 추진해 보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한국형 가스터빈의 경쟁력을 적극 알려 향후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변압기. 사진=HD현대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변압기. 사진=HD현대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독립법인 창설 이래 사우디에서 최대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사우디 소재 EPC(설계·조달·시공) 전문기업과 총 943억원 규모의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전력기기는 디리야(Diriyah) 유적지 신도시 개발에 필요한 신규 변전소에 투입될 제품으로, 각 제품은 2024년 12월까지 고객사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총 200억달러의 사업비를 들여 사우디 왕조의 기원지인 디리야(Diriyah) 유적지 주변에 최고급 관광시설을 개발하는 대규모 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디리야 게이트(Diriyah Gate)로 알려진 해당 사업은 제2의 네옴시티라고도 불린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사우디에서 지난 9월 네옴시티 건설 공사부터 이번 디리야 개발 사업까지 신도시 개발 관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매달 체결하고 있다.

향후 비전 2030 정책을 근간으로 사우디 정부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전력기기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고객으로부터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공급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대형 수주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며 “사우디 내 전력망 투자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발주되는 사업까지도 수주해 시장 내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H2biscus 청정수소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삼성엔지니어링
말레이시아 사라왁 H2biscus 청정수소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과 롯데케미칼, 한국석유공사, 말레이시아 SEDC 에너지는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사라왁(Sarawak) H2biscus 청정 수소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에 착수, 킥오프미팅을 실시했다.

이달 23일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인 GEC(Global Engineering Center)에서 진행된 킥오프미팅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박천홍 부사장과 롯데케미칼 김용학 본부장, 한국석유공사 장진환 팀장, SEDC에너지 로버트 하딘 사장 등 각 참여사의 관계자들이 참여해 기본설계 진행과 관련된 주요 사안과 일정을 점검하고 전략을 공유했다.

H2biscus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청정수소를 생산해 국내에 도입하는 사업이며 이번 기본설계는 말레이시아 현지에 건설될 연산 15만톤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플랜트와 85만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변환 플랜트에 대한 것이다. 

기본설계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수행해 2024년 완료 예정이며 대표적 수전해 기술인 PEM(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와 AEC(알카라인 수전해) 기술을 모두 검토함으로써 효율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최적화된 수소 생산 방식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기본설계 진행으로 H2biscus 프로젝트의 진행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초 첫 사업에 착수한 H2biscus 프로젝트는 같은 해 9월 MOU 를 통해 수전해에 필요한 재생전력을 확보하는 등 순항 중에 있었다. 

이번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2024년말 최종투자결정(FID)이 있을 예정이며 이를 통과하면 2024년 말 EPC에 착수해 2028년 초에는 수소 상업생산이 가능해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그 의미가 큰 이번 프로젝트의 본 사업 진행을 위한 첫 단추를 꿰게 됐다"며 "기본설계는 물론 최종 투자 결정, EPC 착수 및 상업 생산까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청정수소 개발 프로젝트의 롤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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