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역량 강화...탄소저감 행보 나서는 ‘건설업계’
신재생에너지 역량 강화...탄소저감 행보 나서는 ‘건설업계’
  • 최준 기자
  • 승인 2024.02.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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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SMR 사업 확장, 엑스에너지·한전KPS와 업무협약
대우건설, 해외 그린 에너지 사업 확대...에너지 디벨로퍼 도약
엑스에너지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엑스에너지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이지경제=최준 기자] 건설업계가 신재생에너지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탄소저감 행보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엑스에너지(X-energy), 원자력발전소 운영 및 유지 보수 전문기업 한전KPS와 글로벌 SMR 사업 개발과 시운전, 유지 보수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3사는 엑스에너지가 SMR 대표모델로 개발 중인 Xe-100을 적용한 글로벌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SMR 플랜트 운영 및 유지 보수를 위한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SMR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지난해 1월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266억5000만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사업 개발에 나섰다. 

SMR은 가동 시 발생하는 높은 열을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SMR 사업과 접목한 친환경 에너지 밸류 체인을 구축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MOU를 통해 SMR 플랜트 EPC(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뿐만 아니라 운영 및 보수 분야까지 SMR 전 주기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각 회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SMR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엑스에너지는 4세대 SMR 분야 선두주자로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고온가스로(HTGR)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모델인 Xe-100은 고온의 헬륨 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며 테니스공 크기의 핵연료는 3중 코팅돼 1800℃에서도 녹지 않는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12억달러)과 함께 지속적인 민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엑스에너지는 SMR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Dow)와 손잡고 북미 지역 최초로 공업지대 내 무탄소 전력 및 고온의 공정열 공급을 위한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전KPS는 원전 정비 분야에서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전KPS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향후 SMR 플랜트 운영 및 유지 관련 사업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DL이앤씨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 플랜트 EPC 기술력과 다양한 원전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들이 이번 업무협약에 참여한 만큼 구체적인 사업 및 기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영월 풍력발전단지.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시공한 영월 풍력발전단지.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육·해상 풍력발전, 연료전지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뿐 아니라 그린수소·암모니아/블루수소·암모니아(CCUS) 프로젝트 발굴과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산업 시장을 선점하고 회사의 중장기 수익원으로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2022년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및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발맞춰 플랜트사업본부 내 신에너지개발팀과 클린가스사업팀을 신설했다. 신재생 자원이 풍부한 호주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발굴 및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우건설은 호주 뉴캐슬항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시설 개발 및 국내 수입을 위해 발전공기업 및 다수의 민간업체와 ‘코리아 컨소시엄(Korea Consortium)’ 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6년 1월 착공을 시작해 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이 본격화 되면 연간 60만톤의 암모니아가 국내에 도입된다. 이는 국내 석탄발전소의 20% 혼소를 통해 전력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 저감에 활용될 예정이다.

육·해상풍력 발전사업도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태백시, 한국광해광업공단과 폐광지역 활성화에 대한 방안으로 주민참여형 풍력발전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주민참여형 풍력발전사업은 풍력발전소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사업에 직접 참여해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태백 육상풍력사업을 통해 연간 21만9000Mwh의 전력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태백시 연간 전력사용량의 70%에 해당한다.

수전해 사업과 연료전지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동서발전과 강원도, 동해시, 제아이엔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2023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운송할 수 있는 플랜트 시설이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서 수소설계 전문인력을 활용해 자체설계를 수행하고, 그동안 발전·석유화학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EPC를 전담한다. 

이 생산기지는 2026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준공 후, 2.5MW규모의 수전해 설비에서 하루 1톤 이상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연료전지 사업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터부터 경기 안산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위한 공사계획 인허가를 획득해 올해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19.8MW급 연료전지 발전소로 인허가에 앞서 작년 11월 전력거래소로부터 안산그린에너지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발전소 완공 시에는 향후 20년간 연간 4만5000여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 뿐만 아니라 약 1만7500여 가구에 공급가능한 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연료전지 사업은 전력수급 불균형의 대안으로 생산과 소비를 지역 단위로 일치시키는 정부의 도심형 분산전원의 핵심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안산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기반으로 자체개발 역량을 강화해 단순 EPC(설계·조달·시공)가 아닌 친환경발전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 및 국가적 과제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계획에 발맞춰 신에너지사업 분야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예정”이라며 “우선적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추가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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