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고금리 장기화로 실적 부진…건전성 지표 ‘악화’
지방은행, 고금리 장기화로 실적 부진…건전성 지표 ‘악화’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4.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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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방은행, 작년 순이익 약 7% 감소
(왼쪽부터)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지방은행들의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잠재부실 규모가 커지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당기순이익과 건전성 지표가 시중은행보다 악화됐다. 경기둔화에 고금리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대출 손실을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감소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이자이익을 거둬들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14조1023억원)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줄었다.

대구은행은 3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광주은행은 2397억원으로 5.9% 감소했다. 전북은행은 17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5% 줄었고, 경남은행은 2476억원으로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1.9% 늘었다. 

이같은 결과는 지방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 대출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다. 5개 지방은행이 작년 한 해 동안 쌓은 충당금은 총 1조3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배 많다.

우려스러운 점은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5개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1조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9.1%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을 말한다. 역시 5대 시중은행(24.2% 증가)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6%로 전년보다 0.19% 오르며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5%로 0.05% 늘었고, 광주은행은 0.2% 올라 0.49%를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0.13% 오른 0.42%, 경남은행은 전년과 동일한 0.39%를 보였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와 기업의 채무 상환 여력이 크게 악화됐다”며 “특히 지방은행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한 만큼 여파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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