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선주 기자] 반려견과 함께 호캉스를 즐기기 안성맞춤인 곳이 있다.  

바로 반려견용 룸서비스 메뉴까지 준비된 코오롱리조트 앤 호텔의 호텔 카푸치노다.

이 곳은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하고,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에 141개의 객실을 보유했다. 그 중 2개 층은 반려견 전용층이다. 9호선 언주역에서 약 도보 3분 소요돼 접근성도 좋다.

방문하게 된 객실은 바크트윈 객실로 남산타워가 멀찍이 보이는 시티뷰였다. 더블침대 2개에 반려견 메모리폼 침대가 1개 비치돼 최대 4인, 2견의 숙박이 가능하다. 

객실 내부는 강아지를 위한 세세한 배려가 많았다. 침대와 침대 사이에도 미끄럼방지 패드를 깔아 반려견이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했다. 또,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도그하우스 안에는 반려견용 수건과 물이 따로 준비돼 있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바크룸의 무료 제공 서비스를 살펴 보면 ▲반려견 도그 하우스 ▲웰컴 기프트 ▲반려견 전용 식기세트 ▲배변판&패드 ▲반려견 기저귀(객실 당 최대 2개) ▲사람 가운과 동일한 색감 디자인의 반려견 가운 대여 등이 있다.

반려견 가운은 소형, 중형, 대형 사이즈가 준비됐다. 후드형 가운으로 다양한 모습의 연출이 가능하다. 중형 반려견이 많이 방문하는지 좀 늦게 체크인하면 중형 사이즈가 없을 수 있다. 

여기에 스파 패키지를 추가하면 반려견이 이용 가능한 히노끼 욕조와 전용 샴푸, 탄산 스파 입욕제 1회분이 준비된다. 스파 패키지 이용료는 별도 부과된다. 

룸서비스 메뉴로는 외국인 소비자까지 공략 가능하도록 ▲김치볶음밥&계란후라이 ▲닭강정 ▲떡볶이&튀김세트 ▲가지 스테이크(콩고기 함유) 등의 K-푸드가 마련됐다. 레드·화이트·스파클링 하우스와인과 다양한 바틀와인도 주문이 가능하다.

룸서비스 메뉴판에는 각 메뉴들의 사진이 함께 안내됐는데, 닭강정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 식어도 맛있어 일행과 함께 닭강정을 극찬하며 먹었다. 떡볶이는 길쭉한 떡으로 만들어져 재미를 더했다. 튀김은 김말이, 오징어, 만두 등 다양하게 나와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닭강정은 재방문해도 또 주문할 것 같다. 룸서비스 메뉴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반려견을 위한 룸서비스 메뉴도 있다. 사료원료가 아닌 100% 휴먼그레이드 식재료로 만든 하림펫푸드 더리얼 제품을 레스토랑에서 조리해 제공해 더욱 믿고 먹일 수 있다. ▲하림펫푸드 더리얼 퀴진 치킨카레 ▲하림펫푸드 더리얼 퀴진 볼로네제 ▲하림펫푸드 더리얼 퀴진 찹스테이크 ▲하림펫푸드 더리얼 레시피 치킨볼 ▲하림펫푸드 더리얼 레시피 비프볼 ▲하림펫푸드 더리얼 필렛(닭안심 혹은 오리안심) 등이 준비됐다.

편식이 좀 있는 편이어서 반려견용 룸서비스 메뉴를 오래도록 고민하다가 찹스테이크로 주문했다. 아무래도 집에서 해먹이기 쉽지 않으면서도 국물이 있는 요리로 주문해 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게 이유였다.

당연하게도 사람이 먹는 음식에서 더 자극적인 냄새가 나기 때문에 관심을 먼저 보인 것은 닭강정이었다. 하지만 소고기를 마다하는 강아지가 어디있겠는가. 반려견이 먹는 것은 다 먹어보는 편인 기자도 한 입 먹어보았다. 한약과 같은 한방의 냄새가 나는 국물이었다. 소고기는 부드럽고 간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다(기자 미각 기준).

뭔가 반려견의 건강까지 생각해주는 룸서비스 메뉴인 것 같아 괜히 뿌듯했다.

1층 카페에는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야외 바크파크가 마련돼 있으며, 룸 서비스 외에도 펫밀크 등의 반려견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1층 카페에는 잠봉뵈르 베이글 샌드위치, 연어롤샌드 등 브런치 메뉴 4종이 마련됐으며, 견모차를 이용하면 반려견도 실내 카페에 함께 입장 가능하다. 견모차는 카페 카운터에서 대여할 수 있다.

밤에 한가할 쯤 반려견과 함께 바크파크를 방문했다. 엄청 큰 공간은 아니지만 길쭉하게 되어 있고, 잔디가 깔려 있어 반려견이 주인과 장난치며 놀기 좋았다. 배변봉투와 쓰레기통도 한 켠에 비치돼 있었다.

호텔 카푸치노 내에는 미팅룸, 루프탑 테라스, 파티시설, 휘트니스 센터, 코인 세탁실, 라이프스타일 숍 등 다양한 시설이 준비됐으며, 주차는 유료로 가능하다.

공유가치 몸소 실천하게 하는 호텔 카푸치노

호텔 카푸치노는 국내 최초로 호텔에 공유가치를 적극 접목시킨 호텔로, 기획 단계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모든 객실 내의 욕실에는 일회용 어메니티가 없고 대용량 디스펜서 용기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스위스의 친환경 욕실용품 브랜드 ‘제네바그린’의 2-1샴푸가 비치됐다.

더불어 소비자가 불필요한 어메니티를 사용하지 않으면 아낀 만큼 사회 혹은 소비자에 되돌려주는 E&G(Earn & Giveaway)프로그램인 ‘엔젤코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 식음업장마다 대표 메뉴 1종을 엔젤메뉴로 지정해 판매 수익금 일부를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필요없는 의류를 1층에 비치된 박스에 기부하면 ‘옷캔’을 통해 필요한 곳에 쓰이는 등의 프로젝트가 있다.

또, 1층 로비 안쪽에는 ‘카푸치노스 픽(Cappuccino’s Pick)’ 공간이 구성됐다. 호텔 카푸치노와 가치를 같이 하는 브랜드의 상품을 구경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 혹은 예비 사회적 기업,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기업,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브랜드 등이 번갈아 상품을 전시하고 있다.

반려견 동반 호텔인 만큼 유기견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어 비영리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유기견 및 유기견 입양 가정에 반려견 동반 객실 무료 숙박을 일부 지원한다. 

호텔 카푸치노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공유가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관심은 여행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호텔 카푸치노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치를 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호텔이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시작이지만 호텔 카푸치노가 사회와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선주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