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증권시장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정 업종의 소수 종목만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결과,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위 20개사의 우선주를 포함한 시가총액이 626조93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 1238조4929억원의 50.55%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 말 49.76%보다 0.7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상위 20개사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말 56.56%에 달했지만 2006년 말 53.56%로 낮아졌고 2007년 말(47.13%)과 2008년 말(48.32%)에는 50%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증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며 다시금 소수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일본 대지진의 수혜를 입은 현대차(005380)가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랐다.
3위를 차지한 종목은 POSCO(005490)로 지난해 2위에서 3위로 일보 후퇴했으며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순으로 시가총액이 컸다.
한편, 증권 시장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와 화학 등 특정 업종의 성장률이 높았고 그 가운데 특정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이후에는 키맞추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도주가 떠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특정 종목의 쏠림현상은 증권시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의견과 함께 “일부에서는 이미 주도주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고 다른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도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