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영덕 기자]기업어음 시장에 또 하나의 대부업체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A&P파이낸셜·바로크레디트에 이어 KJI대부금융이 첫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JI대부금융은 '원더풀' 브랜드로 알려졌으며, 국내 4위 대부업체다. 투기등급(B+)기업이 자체 신용만으로 조달에 성공했다는 것.
KJI대부금융은 12일 만기 1개월물 기업어음 32억1500만원 어치를 발행했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영업규모가 커지면서 외부조달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
회사채·ABS 발행이 불가능한 대부업 특성상 조달 다변화 방법은 기업어음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이번에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KJI대부금융은 그동안 대부분의 운영자금을 제 2금융권에서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채권담보로 만기 1년6개월~2년 사이의 차입을 집행해 왔다는 것. 지난해 11월말 총차입금 1063억원 중 1052억원이 2금융권 자산담보부차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최근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 규제와 저축은행 부실이 터지면서 조달 여건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상한이자율 추가 제한 움직임도 수익을 높이는데 제한되고 있다는 것. 결국 외부 여건상 조달 수단을 넓힐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A&P파이낸셜·바로크레디트 등 수위권 대부업체들도 선제적 CP 발행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KJI대부금융의 자산 규모는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기반 확대로 대출채권 잔액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1777억원으로 07년 5월말(564억원)보다 세 배 가량 늘었다.
자산건전성·자본완충력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0.7%로 다소 높지만 100% 이상 충당금을 쌓고 있으며, 자기자본비율 37.7%,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 2.7 배를 나타내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