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주호윤 기자]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0%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도 ‘1%’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수입차는 총 4만2700대가 판매돼 국내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6.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4318대가 팔리며 기록했던 점유율 5.5%보다 1%포인트 오른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한 달간은 8777대가 판매돼 점유율 6.8%를 차지해 판매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차는 올해 들어 지난 2월 한차례 점유율이 6%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제외하면 지난 5월까지 꾸준히 6%대 이상의 판매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입차의 판매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데는 수입차업계에서 펼치고 있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의 1위를 차지한 BMW는 올해 1∼5월 1만5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6.9%나 성장했다.
반면 1위 자리를 고수해오던 벤츠는 7479대의 판매수치를 보이며 2위로 내려왔다. 1위 자리를 놓고 근소한 차이로 각축전을 벌이던 상황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벤츠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게 된 것이다.
이에 벤츠는 1위 재탈환을 위해 ‘뉴 C클래스’ 4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내놓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그동안 보수적인 차량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해 기존의 디자인에서 한층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해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선택한 것이다.
푸조 역시 최첨단 기술인 마이크로-하이브리드(micro-hybrid) e-HDi을 앞세워 하이브리드 자동차급 연비를 자랑하는 508 악티브를 선보이고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또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다가오면서 수입차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며 국내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도 이런 수입차의 상승세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벤츠를 선두로 푸조,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등도 머지않아 관세인하 폭만큼 가격인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완성차 가운데에는 점유율 1,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입차를 포함한 시장 점유율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44.9%의 시장점유율로 45%에 근접했지만 기아차는 29.6%를 차지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져 격차가 15%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