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석민 기자]우리나라와 EU의 FTA 발효가 하루 남았다.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 관련주는 우상향 방향성이 더 가팔라 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FTA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던 자동차 관련주들의 주가가 증시에 이미 충분히 반영돼 타 업종에 비해 상승폭이 큰 상황이다. 현대모비스(012330)와 한라공조(018880) 등은 지난해 6월에 비해 현재 약 60% 가까이 주가가 올라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올초 긍정적이지 못한 국내외 증시 환경으로 주가가 일부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저점 대비 반값 할인된 주식을 찾아보면 상승폭의 50% 가량을 내주었다가 다시 상승세를 강화하고 있는 종목군으로 현대하이스코, 현대차,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등이다"면서 "주가는 50% 세일이면서 이익성장성은 양호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30일 한양증권도 7월부터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수혜 예상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20개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 이중 9개가 자동차 관련주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의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이 부각 될 수 있는 업종의 전망이 가장 밝을 것"이라며 "자동차 업종과 가전 및 전자제품 그리고 기타 유럽시장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업종에서는 유럽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를 수혜주로 꼽았다. 이외에 현대모비스, 만도, 한라공조, 화신(010690), 새론오토모티브(075180), SJM(123700), 우리산업(072470)을 수혜주로 선택했다.

 

그는 14%의 관세가 철폐되는 위성방송 수신기로 인해 휴맥스와 홈캐스트의 수혜가 기대되고, 유럽매출 비중이 높은 휴비츠(065510), 와이지-원(019210), 웰크론(065950) 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오는 한-EU FTA 발효를 통해 자동차 부품, 타이어, 완성차 기업들이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라며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000240), 현대차 등을 수혜주로 지목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U는 현대모비스 본사 매출액의 약 10%를 차지한다"며 "만도는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유럽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가 시작돼 내년부터는 납품이 개시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타이어에 대한 관세 2.5~4.5%는 3년에 걸쳐 철폐되지만 유럽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게는 미국 다음으로 큰 수출 시장이다"고 말했다.

 

이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유럽 수출비중은 11.5%로 중국(25.0%)에 이어 두 번째이며, 유럽지역으로 3년 내 관세를 철폐하는 품목은 이 중 9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중 단연 유럽 내 수출 비중이 높고 FTA체결시 즉시 관세(2.7~14%)가 철폐되는 자동차 부품주가 시장의 주목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한-EU FTA와 관련해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세종공업 등 자동차 부품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이들 업체들은 전체 반조립제품(CKD) 수출 가운데 유럽 비중이 타사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타 OEM에 납품비중이 높고, EU 주요 부품사로부터 핵심부품을 수입하는 자동차부품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또, 유럽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타이어업종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관련종목으로는 평화정공(043370), 만도,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등을 추전했다.

이석민 grams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