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하이닉스 군침 왜?
STX, 하이닉스 군침 왜?
  • 이석민
  • 승인 2011.07.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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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자산 팔아서라도 인수

 

[이지경제=이석민 기자]하이닉스(000660) 매각 이슈에 STX(011810)가 관심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STX그룹측이 최근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8일 현재 STX는 전일대비 2.88% 오른 2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1.14% 상승한 2만6700원으로 거래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STX그룹이 하이닉스에 인수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수자금이 3조원 가량으로 평가되고 있어 STX가 그만한 자금력이 있느냐에는 의문부호를 찍고 있다. STX는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58%, 차입금 의존도는 46%에 이른다. 이에 대해 STX는 본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시장이 선호하는 우량자산을 순서대로 팔겠다는 입장이다.

 

노무라금융투자는 "하이닉스 매각 금액이 최소 2조3400억원에서 최대 2조7400억원 가량"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던 3조원에서 2000억원 이상 하락한 수치다.

 

또 인수 이후 기존 사업 분야와의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 예측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룹 내 포트폴리오와 너무 동떨어진 반도체 분야여서 STX 스스로도 시너지 효과는 없다고 쉽게 시인할 정도여서 진의도 오리무중이다. 사업다각화에 대한 반응도 부정적이다. 반도체 업종 특성상 매년 수조원의 투자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분야 투자를 막는다. 동반 고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STX가 하이닉스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적은 돈으로 '썩' 괜찮은 회사를 인수해 사업다각화를 하겠다는 복안이 아닌가 점치고 있다. 그동안 적은 돈으로 M&A를 통해 우량 기업들을 인수했던 전통을 들어 이번에도 같은 생각으로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실제 STX그룹은 2000년대 들어 대동조선, 산단에너지, 범양상선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워왔다.

 

M&A 업계 관계자는 "해운과 조선 등에 집중된 STX로서는 하이닉스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적은 금액으로 인수를 추진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종철 STX 부회장은 "해운, 조선, 기계 90%를 향후 30~40%로 줄이고 나머지를 반도체로 간다면 사이클에 대한 리스크가 다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TX가 17위인 하이닉스(총자산 15조9400억원, 매출 11조9734억원)를 인수하게 되면 자산 규모가 38조원대로 불어나 재계순위 10위권 진입이 유력해 보인다. 올해로 그룹 출범 10주년인 STX그룹이 단기간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그룹으로 변모하는 셈이다.


이석민 grams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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