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영업점 폐쇄 ‘압박’…장기파업 돌입하나?
SC제일은행, 영업점 폐쇄 ‘압박’…장기파업 돌입하나?
  • 심상목
  • 승인 2011.07.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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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불편 등 여론조성…노조, “악용소지 있다” 주장

 

[이지경제=심상목 기자]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SC제일은행에 파업 장기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오늘(11일)부터 은행이 43개 지점의 운영을 중단해서다.

 

11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일시 중지된 지점은 안국역, 창신동, 이태원, 방학동, 용두동, 면목동, 미아동, 정릉, 삼양동, 뚝섬, 자양동이튼타워, 장지동, 개롱역, 잠실본동, 대치서, 압구정역, 압구정중앙, 도산로중앙, 개포동역, 도곡렉슬, 반포자이, 강남대로, 논현동, 방배역, 남부터미널, 강남타운, 신길동, 서교동, 목동PrB센터, 서여의도, 고척동, 일산풍동, 북아현동, 대화역, 은평뉴타운, 김포신도시, 동판교, 분당구미동, 동탄신도시, 아주대학교, 내당동, 영도, 광안동 등 총 43곳이다.

 

SC제일은행은 이에 앞서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인해 남아 있는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고 은행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일부 영업점 운영을 일시 중지한다”고 영업 정지를 예고했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측인 은행이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총파업시 이뤄지는 일종의 직장폐쇄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 지점을 폐쇄함으로써 고객 불편을 초래하고 이를 이용해 노조 파업에 대한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기위한 방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파업으로 인한 과도한 업무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해석은 특히 이번 영업점 폐쇄가 금융감독당국과 일정부분 조율을 거친 뒤 실시된 것이라는 점에서 시작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영업점 폐쇄결정에 앞서 금감원은 SC제일은행에 '파업 장기화에 따른 현장 창구업무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라는 공문을 지난 6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의 내용은 일부 점포의 경우 소규모 인력 운영으로 내부통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용 금감원 일반은행 검사국 상기감시팀장은 이와 관련 “파업이 지난주 월요일부터 시작됐다. 노조에서 파업에 참석한 사람은 2500~2600명으로 (SC제일은행) 전체 임직원 6000여명 중 40% 이상 자리를 비웠다”며 “파업이 10일 정도 지속 된다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100만원 입금하는데 0하나 더 치면 1000만원이 된다”며 “그런 (창구직원의) 실수를 방지하자는 것”이라고 공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반해 노조 측에서는 점포폐쇄가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김재열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경영진에서 80여개 점포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뒤 올 상반기에 27개 점포를 없앴다”며 “이번 파업으로 인해 43곳 점포를 일시중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파업 이후 이를 빌미로 이 곳 점포의 완전 폐쇄를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영업점 업무 중단 직후 파업에 대한 전략을 수정했다. 주말 중 강원도 속초에 있는 노조를 해산한 후 11일 다시 집결할 방침이다. 전체 조합원 3400여명 중 82%에 이르는 2800명 가량이 모일 것으로 노조는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실무자 교섭 끝에 임단협 수정안을 만들었으며 임단협 교섭은 진행되겠지만 사측에서 성과급제 시행을 보장해달라는 전제 조건을 내밀고 있다”며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과 리차드힐 은행장과의 미팅 일정을 11~12일 중 잡도록 사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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